얼마전에 우리학교 축제때 이승환씨가 왔다. 와서 다섯곡을 부르고 갔는데, 정말 라이브의 황제란 칭호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노래를 잘불렀다. 또한 관객들을 가만히 앉혀두지 않는 폭발하는 무대매너 정말 인상적이였다. 그 다섯곡중에 처음듣는 곡이 있었다. "사랑하나요!?" 였다. 처음 들었는데, 듣고 넘 좋아서 지금 이 노래에 심취해있다.
정말 오랜만에 그대가 그대를 을 들을 수 있었다. 이 노래를 들으니 갑자기 예전 생각이 막 새록새록 떠올랐다. 중3때의 기억. 그때는 야자를 하지 않았다. 중학생이니 당연히 안하겠지? 그래서 학교 마치고 집에 오면 한 네시 재수좋아 종례 안하고 초패스트로 오면 한 세시까지 도착했던거 같다. 지금 생각하면 한시간 차인데 그 당시에는 그 한시간 집에 일찍 오는 것을 정말 기뻐했던거 같다.
그때 울동생이 학원같다가 오면 한 다섯시되는데, 내가 학원이 여섯시가니까 동생 집에 오기전까지 컴터를 하다가 동생이 오면 컴터를 비켜주고, 난 ITV에서 나온 뮤직비디오 소개 프로그램을 본 기억이 난다. (지금은 엠넷이 따로 나오지만 그 당시엔 안나왔기 때문에 그 프로그램이 내가 볼 수 있었던 유일한 뮤직비디오 프로그램으로 생각된다.)
그때를 생각하면, 신인시절의 공효진씨가 엠씨를 맡고, 게스트로 신인시절의 성시경씨가 출연했던 적이 있었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인기연예인인 두 사람의 신인시절 프로그램을 생각하니 좀 재미있다. 어쨌든 그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흘러나온 '그대가 그대를' 뮤직비디오를 보고 그 노래에 푹빠졌었다.
그 당시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왕초'랑 '은실이'란 드라마를 TV에서 했다. 거기다가 그때 '아나키스트'란 영화도 막 나온 상태였다.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좀 많았다는 얘기다. 거기다가 난 이 뮤직비디오를 본 얼마후 '아나키스트'란 영화를 비디오로 보면서 더 큰 감동을 받았다. 되새기면서 느껴지는 그 감동.
맨끝의 반전... 정말 환상이였다. 너무 감동받아서 이 씨디를 살려고 했다. 이승환 정규앨범에 당연히 이 명곡이 들어있는 줄 알고, 정규앨범을 인터넷으로 정말 많이 뒤졌었다. 근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 한 석달 좀 지나, 그대가 그대를이란 곡은 정규앨범엔 없고, 드림팩토리 앨범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 이년인가 있다가 그 노래가 자드의 무슨 곡을 표절했다는 걸 알게 됐다. 그 노래를 실제로 듣고 편곡, 멜로디, 목소리까지 똑같다는 걸 느꼈고, 조금 실망했다. 그래도, 얼마전 축제때 들은 그대가 그대를 은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