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 사회는 진정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있는 사회인가 하는 의문이다. 영화 부당거래를 보면서 들었던 불쾌한 기분은 그 영화속 너무나도 비현실적일수도 있는 이야기가 어쩜 저런 이야기가 있을지도 몰라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JYJ나 재범의 사태, 그리고 매값 폭행과 같은 일련의 계속되는 사회적 사건들은 나로 하여금 진정 이 사회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결론은 우리 사회는 결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우리 사회가 진정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라면 결코 법을 위반하면서까지 JYJ나 매값 폭행 같은 것들이 일어날 수가 없다. 용산참사, 어느 작가의 죽음, 사랑의 열매 단체의 비리사건 등등. 그 사건들의 배경에는 다른 가치들을 더 중요시여기는 나머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가치의 실종을 발견할 수 있다.
진정한 사회적 정의는 99명이 잘 살기 위해서 1명을 죽이는 사회가 아니다. 100명을 다 살리는 사회다. 늦어도 함께 갑시다. 단순한 이 한마디에 우리 모두를 살리는 진정한 정의가 숨어 있다.
나는 우리 사회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모습을 실종한 그 원인으로서 우리 사회가 가진 경쟁적 분위기가 바로 그 현상을 낳은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 사회를 돌아다 보면 협력보다는 경쟁을 더 중요시한다는 느낌을 받을때가 많다.
고등학교의 내신도 상대평가 체제로 돌아가고, 대학교육의 경우에도 그 학생들이 졸업하고 몇년 후 어떤 사람이 되었는가로 그 대학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그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수능점수로 학교를 평가하고 있다. 사실 수능점수만큼 학교를 서열화하기 쉽게 만드는 것도 없다. 졸업생들의 몇 년 후 직장분포 같은 것으로는 학교를 쉽게 서열화할 순 없을 것이다. 수능점수는 모두가 똑같은 기준의 점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참 서열화하기 쉽다.
학교를 서열화해서 얻는 이득은 무엇일까? 그것은 서열이 높은 학교에 입학하고 싶은 학생들의 경쟁을 부추기는 이득이 있을 것이다. 경쟁. 경쟁이라는 것도 분명 장점이 있다. 사람들은 현실에 안주하면 혁신을 할 수 없고 발전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경쟁을 하게 되면 혁신과 변화, 그리고 발전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경쟁이 너무 극심화 되었을때의 부작용이다. 경쟁이라는 말은 다른 사람과 실력을 겨룬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과 실력을 겨룬다. 이 것과 아주 유사한 말이 있다. 그건 바로 전쟁이라는 말이다. 전쟁은 경쟁을 극대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흔히 21세기 글로벌 경쟁시대를 유사한 말로 총성없는 전쟁이다 라고도 표현하는데 여기서 경쟁이라는 말과 전쟁이라는 말의 연관성이 잘 드러나고 있다.
나는 우리 사회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모습을 잃어버리게 된 원인이 바로 전쟁에 비견될만큼 경쟁을 극도로 조장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낸 유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쟁. 전쟁에는 중간층은 존재 하지 않는다. 오직 아군과 적군이 있을 뿐이다. 아주 극심한 이분법적 논리만이 존재하는 것이 바로 전쟁이고 그런 극도의 이분법적 논리를 가져야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그 속에서 약자와 강자의 논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전쟁이라는 구도 안에서 오직 존재하는 것은 우리 편 아니면 철저히 짓밟아야 하는 적 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사회 전체의 분위기가 바로 위에서 언급한 전쟁과 같은 경쟁을 조장하는 분위기라면 그 사회는 결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나타날 수가 없다. 아니 모든 존재들을 아군 아니면 철저히 완전히 짓밟아서 다시는 까불지 못하게 만들어야 하는 적군으로 인식하는 사회 속에서 무슨 사회적 약자니 사회소외계층이니 하는 말들이 힘을 발휘할 수 있겠는가.
만약 나와 다른 존재가 있다면 그 존재가 사회적 약자인지 소외계층인지는 중요하지가 않다. 그 자가 나와 같은 편인가 나와 다른 편인가만 존재하는 것이다. 나와 다른 편이라는 말은 즉 적이라는 말이고 그것은 철저히 짓밟아야 하는 존재가 된다. 그런 인식 속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라는 개념은 참 찾아보기 힘들게 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로 나아가려고 한다면, 우리 사회가 가진 극도의 경쟁을 조장하는 분위기부터 변화해야 한다. 경쟁을 버리고 서로 협력하는 사회로 우리 사회는 전환하여야 한다. 그래야지만 우리 사회는 사회통합과 동시에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진정한 공정사회, 정의사회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