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제 자유에, 약정없고, 부가서비스 없고,
현금완납폰에 가입비 유심비 없는 완전 공짜폰.
며칠동안 핸드폰 살려고 알아보다가 우연찮게 보게 된 익뮤대란 소식에,
나도 익뮤버스 탔다.
지금 쓰고 있는게 6210이니까, 노키아 핸드폰에서 노키아 핸드폰으로 옮긴 셈이다.
우리나라에서야 노키아가 메이커 인지도도 낮고, 어떤 이는 일본 메이커라고 오해하기도 하지만,
노키아는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핸드폰 메이커다. (그것도 압도적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핸드폰 메이커회사인 삼성과 LG를 배출한 나라이니,
노키아가 별로 인기가 없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상을 보면 그렇지도 않다.
노키아 6210가 5~6만명 정도이고 노키아 5800이 9~10만명정도이니까 국내에서 노키아를 쓰는 사용자만도 15만명정도가 되는 셈이다. (노키아가 국내에서 KT를 통해서만 제공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수치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생각된다.)
삼성이 전략 스마트폰을 죄다 SKT로만 출시를 해버리고 기존 소니에릭슨이나 htc도 SKT와의 스마트폰 출시만 앞두고 있는 상황(http://stock.mt.co.kr/view/mtview.php?no=2010042615241004834&type=1&outlink=2&EVEC)이니 KT입장에서는 그 무엇보다도 노키아의 힘이 필요한 셈이다. 공식적으로 KT회장이 삼성보고 감정적으로 비지니스를 해서는 안된다고 말까지 할 정도(http://www.zdnet.co.kr/ArticleView.asp?artice_id=20100422164629) 이니, 삼성과 KT의 골은 생각보다 깊어보이고, KT입장에서는 스마트폰 이용자를 잃지 않기 위한 대책으로 이번에 5800에게 대량의 보조금을 풀어버린게 아닐까 싶다.
거기다가 문제가 되었던 펌웨어 업그레이드 문제도 KT측에서 굉장히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개선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KT의 스마트폰 라인업이 굉장히 부실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노키아와의 지속적인 협조가 연속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본다.
그리고 노키아가 테크놀로지 리더로서의 위상은 많이 추락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비용을 절감하는데 있어서 아주 탁월한 능력을 가진 기업이 분명해 보인다. 그것은 소품종으로 다량을 생산해서 좋은 제품을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음을 의미하고 이것은 절대적인 단말기 갯수가 많이 보급될 수 있음을 뜻한다. 거기에다 기존에 후진 운영체제라고 평가받던 심비안 S60보다 더 향상된 성능을 가진 심비안 3를 탑재하게 되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도 개발환경이 개선될 것이 분명하고 전세계에 엄청나게 퍼져있는 노키아 사용자들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분명 심비안용 어플 개발이 돈이 되는 사업임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심비안 어플은 봇물터지게 터져나올 것이고, 심비안 생태계 구성이 더 활발하게 이루어 질수록 시장에서 노키아가 가지는 위치는 더욱 확고해질것이다.
그냥 간단히 익뮤버스 탔다는 얘기를 적으려고 했으나, 나도 모르게 앞으로 진행될 일들을 예측해버렸다.
어찌됐든 노키아는 참 대단한 기업이고, 애플과 터치폰 시장을 간과했다가 한방 먹었지만 다시 일어날 수 있을거라는게 내 예측이다.
P.S.
다 적고보니 이런 노키아와 고군분투 싸우고 있는 삼성과 LG가 조금 불쌍하게 느껴진다.
외국에서의 출고가와 우리나라에서의 출고가가 상당한 차이가 있는 그들의 행태와 똑같은 핸드폰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제품과 국내제품 사이의 기능차이에서 엄청난 분노를 느끼고 노키아로 아무 미련없이 떠난 나로선 노키아 핸드폰을 쓰면 쓸수록 노키아란 기업이 정말 대단한 기업이란 생각을 새삼하게 된다. 아무쪼록 삼성과 LG의 선전을 기대한다.
P.S.2
삼성과 LG를 응원하는 행동을 보고 누군가는 내셔널리즘이라고 욕할 수도 있겠지만 올해 삼성이 채용하는 인력규모를 보길 바란다. 삼성을 응원한다고 그것이 내셔널리즘의 발로라고 주장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겠지만 삼성이 채용하는 그 규모를 보고 있자면 우리가 삼성을 사랑해야할 이유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