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레슬러』(2008)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 미키 루크, 마리사 토메이 주연.
해가 뜰때가 있으면 해가 지는 법도 있는 법이다.
그게 지극한 자연의 섭리이고, 또 그것을 거스를 수는 없다.
근데 잘 생각해보면, 해는 지지만 그 해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단지 내 눈에 뜨이지 않을 뿐.
그 해는 내가 있는 이 곳에만 없을 뿐, 그 어디엔가에서 다른 곳을 환히 비추고 있을 거다.
이 영화는 또다른 곳에서 자기의 해를 비추고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이 영화, 『그랑블루』랑 닮은 점이 매우 많은 영화다. 단지 바다라는 배경이 사각의 링으로만 바뀌었을 뿐.
이 레슬러에겐 레슬링이 전부고, 그것이 삶의 이유다.
설령 그것을 하다 죽는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막을 이유는 없다.
이 사람의 존재가치는 바로 그것에 있는 것이니까.
넌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거니?
아주 당연한 질문이지만, 때로는 잊고 살아가는 그 질문을 이 영화는 우리에게 던져준다.
글쎄, 난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걸까?
돈, 명예, 행복, 가족? 난 아직 잘 모르겠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어쩌면 인생이라는건 자기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알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