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오랜만에 서면에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남포문고를 들렀었다.
이번주 시사IN잡지를 살려고 갔었는데, 김대중 전대통령 추모특집호였었다.
월요일이면 새로나오는 주간지의 특성상 재고를 많이 안갔다놓기 때문에 잘하면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책은 있었다. 진열된 책 중에서는 마지막 한권이 남아있었는데, 내 생각엔 그 책이 아마 남포문고에 있었던 마지막 시사IN이 아니였을까 싶다. 정말 운좋게도 나는 마지막 책 한권을 샀다.
시사IN은 주간지다. 월요일마다 시중에 시판되고 가격은 3000원이다. 한주에 3000원씩. 솔직히 학생으로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일주일에 3000원이니까 일년에 52주. 일년에 15만원정도를 써야 하는 셈이다. 근데 이 잡지를 사서 보면 부담은 되지만 그렇게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든다. 왜냐하면 그 정도의 값어치를 하기 때문이다. 돈을 똑같이 써도 아까운 돈이 있고, 또 안아까운 돈이 있는 법이다.
2년전에 시사저널이라는 유명주간지에서 삼성관련기사를 무단으로 삭제한 사건이 발생했다. 기자들이 작성한 삼성관련 원고를 경영진들이 삼성고위층과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시사저널에서 삭제된채 발간이 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삼성이라는 대기업이 시사저널측에 줄 수 있는 광고같은 것의 불이익을 당연히 예상했었을 것이다.) 당연히 기자들은 반발했고, 독립적인 편집권을 요구하며 시사저널측과 투쟁에 들어가지만 결국 요구가 받아들여지지않았다. 그리고 그 기자들이 퇴사한 다음 다시 뭉쳐서 만든 주간지가 바로 시사IN이다.
언론이라는게 참 중요한데,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된 독립언론이 별로 없는 거 같다. 정치권력 이라던지 아니면 광고주의 눈치 이런거 보지않고 정말 할말은 하는 그런 언론이 필요한데, 그런 언론 없는 거 같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신문은 조선, 중앙, 동아라는데 그네들이 정말 공정한 시야로 제대로된 기사를 쓰고 있는가 물어본다면 그건 아니라고 본다.
일주일에 3000원씩 일년에 15만원. 어떻게 보면 굉장히 아까울수도 있는 돈이지만, 정말 우리나라에 하나라도 제대로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아닌 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독립언론이 하나라도 살아남을 수 있다면, 그 돈은 그렇게 아까운 돈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