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도 명반으로 기억되는 솔리드 3집.
그리고 그 안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곡, 11번 트랙인 "사랑을 보여줄 수만 있다면"
내가 어렸을때, 내 용돈을 모아서 처음으로 산 테이프가 바로 솔리드 3집이였다.
솔리드를 정말 좋아해서 산게 아니라 타이틀곡을 보고 샀었는데(타이틀이 "넌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야"였었다.), 노래를 한번 다 들어보니까 타이틀곡말고도 좋은 노래가 너무 많은 거였다. 그래서 난 이 앨범을 처음으로 샀었기 때문에, 이 세상에 나오는 모든 가수들 앨범이 다 좋은 노래로만 꽉 차 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그때 당시에는 이 앨범의 진짜 가치를 잘 알지 못했었던 거 같다.
시간이 지나고 여러 가수들의 앨범을 듣고 난 다음에, 난 알게 되었다.
솔리드의 3집이 얼마나 위대한 앨범이며 초대박 앨범이였는지를...
사람이란 게 참 재미있는게, 곁에 있을때는 자기 옆에 있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모른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잘 모른다. 나중에 떠나고 나서야, 많은 것들을 겪어보고 나서야, 자기 곁에 있었던 것이 얼마나 소중했고 또 대박이였는지 깨닫게 된다.
참 바보같게도...
이제, 어느 것들이 진짜 소중하고 좋은 것인지 조금씩 알거 같은데...
그게 멀리 가버렸을까봐, 다시 돌아오지 못할까봐. 그게 조금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