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산대병원에서 오른쪽 사랑니, 위아래를 다 뽑았다. 이번에 뽑고나서 내린 결론이지만, 저번에 왼쪽 밑에 사랑니를 뽑았던 의사는 돌팔이가 확실하다. 저번에는 왼쪽 밑에 이빨 하나만 뽑았는데 30분동안 잇몸을 찟고, 이빨을 부수고 생난리를 피웠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른쪽 위아래 이빨을 다 뽑는건데 조금 지이잉 하더니, 이제 다 끝났으니 조금만 참으세여~ 그러더라. 저번에 그 돌팔이 의사, 내 잇몸을 완전히 아작을 내놓고서는 어찌나 당당하시던지요. 나는 잘못한거 없다, 니 이빨이 이상한거다 그 싸가지없었던 태도. 결국 민원까지 넣어서 사과를 받아내긴 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도 정말 울컥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처방전을 뽑고 병원을 나와서 병원 앞에 있는 파랑새약국에서 약을 찾을려다가, 우리동네 생글생글 웃는 얼굴이 좋은 아줌마가 생각나서 우리동네 약국에 왔었다. 그런데, 동네약국에는 대학병원에서 처방한 약이 없대더라. 다 있는데, 일동제약에서 나온 FLOMOX 항생제가 없다고. 대학병원에다 전화를 해서 대체할 약이 있는지 물어봤는데, 대체할 만한 약도 없다고 했다. 동네 약국을 두 세군데 더 갔는데, 그 항생제가 없는 건 마찬가지.
다시 부산대학병원쪽으로 가서 결국 그 파랑새약국에서 약을 지었다. 젠쟝.... 원래 병원은 다르더라도 약국은 내가 정할 수 있는 거 아닌가? 근데, 이건 뭐 사실상 병원에서 약을 타는 거랑 다름없잖아. 물론 예전에 대학병원에서 약을 탈려면 엄청 많이 기다려야 했던 그 시절보다 좋은건 맞는데... 쳇.
세줄로 요약하자면,
오늘 오른쪽 위아래 사랑니를 뽑음으로써 이제 왼쪽 위 사랑니만 뽑으면 사랑니도 드뎌 다 뽑는다.
부산대학병원에서 처방하는 약은 동네약국에서는 못사고 병원 근처에서만 살 수 있다.
그리고 저번에 내 왼쪽 밑 사랑니를 뽑았던 그 작자는 돌팔이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