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적벽대전1을 봤었습니다.
극장에서 개봉할때는 못보고, 그냥 집에서 쉬면서 봤었는데요,
보고나서 2편을 완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색, 계』로 완전 연기 절정의 포스를 보여준 우리 조위형님의 카리스마,
『귀무자』때문에 더 친숙해진 우리 성무형님의 잘생긴 얼굴,
그리고 이제는 세계적인 감독이 된 존 감독님의 뛰어난 연출력.
이 모든 것이 훌륭하게 버무려 져서,
1편은 그야말로 2편을 완전 기대하게 만든, 대단한 작품이였습니다.
제갈량과 주유가 거문고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인상적이였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이 최고의 명장면이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2편이 개봉했다는 말을 듣고 바로 달려가서 봤습니다.
『적벽대전2』(2009) 오우삼 감독 / 양조위, 금성무 주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 재미없습니다.
1편에서 실컷 차려놓은 밥상을 그냥 뻥 걷어찬 듯한 그런 느낌이랄까요?
영화가 너무 지루하고 또 산만합니다.
도대체 중간에 이대호는 왜 나오는 겁니까?
개인적으로 이대호 선수 무척 좋아합니다. 우리나라 모든 운동선수 중에 우리 대호형을 제일 좋아합니다.
근데 왜 적벽대전하는데 대호형이 나오는 거죠?
이야기 전개가 너무 산만하게 전개되다보니까, 조금씩 지루해지는데 그 지루함을 이겨나갈만한 장치도 별로 없습니다.
또, 중간중간에 나오는 조위형님의 초절정 울트라 똥폼 가오액션.
첨에는 멋있었습니다. 근데 왜 자꾸 하는 겁니까? 아무리 맛있는 달팽이 요리도 자꾸 먹으면 느끼해지는 법이죠.
대호형님은 야구장에서 보고 싶습니다.
참 잠오더군요.
조조가 남쪽으로 온 이유는, 바로 이 소교때문입니다.
그리고 '소교'역도 맘에 안들었습니다.
실제 역사를 보면, 여러가지 이유로 조조가 남하합니다.
그렇지만 영화 속에서는 이 소교를 차지하기 위해 조조가 남쪽으로 내려오는 걸로 나오거든요.
근데 왜 이 여자 애를 두고 그 엄청난 병사들을 몰고 내려왔는지, 개인적으로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혹시 양조위, 금성무, 장첸 캐스팅에 너무 많은 돈을 쓰신건 아닌지요.
그 예전 후한시대에 이런 얼굴을 가진 사람이 그 당시 사람들에게 미인에게 받아졌을리도 없구요,
요즘의 시각으로 봐도 나라를 움직일만한 힘을 가진 그런 미인은 아닌 듯 합니다.
(예전에는 일단 쌍꺼풀이 있다고 하면 그 사람은 미인으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말 울컥합니다.
제가 중국영화를 좀 좋아라 합니다.
무협영화도 좀 좋아라 하구요. 근데 이 영화는 좀 아닌 듯 합니다.
오랜만에 영화보다 잤습니다.
영화가 끝났을때, 돈을 환불받고 싶더군요.
우리 조위형님의 필모에서 이 영화는 좀 뺐으면 하네요.
『색, 계』가 얼마나 위대한 영화인지, 『무간도』가 얼마나 잘만든 영화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제갈량이 조조에게 화살을 낚아오듯, 저도 존 감독님에게 낚인 기분이네요.
다음 영화 /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46997
다음 이대호-등대위 비교게시물 / http://bbs.movie.daum.net/gaia/do/movie/menu/star/photo/read?articleId=64102&bbsId=M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