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조깅을 하고 왔다.
예전에는 조깅을 참 많이 했었는데, 한동안 못했었다.
그런데도 다시 뛰니까 좋긴 하네. ㅋ
군대에 있을 때였다.
그냥 답답한 게 싫었다.
거기다가 조금 급한 내 성질까지 더해져서, 군에 입대하는 순간,
군에 있다는 것 자체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다.
안 그래도 한군데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성미에,
성질도 조금 급했으니까, 2년 동안 여기서 갇혀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짜증이 났던 거지.
그러던 어느 날,
저녁에 혼자 그냥 연병장을 뛰었다.
11월의 어느 날, 그리고 어느 저녁이었다.
바람이 너무나 시원했고, 또 땀을 한바탕 흘리고 나니 기분도 좋았다.
막사 속에서 답답하게 갇혀있어야 하는 나였지만,
달리는 그 순간만큼은 막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어떤 해방감을 느꼈다고나 할까?
그 이후 2년동안 연병장에서 혼자 조깅하는 것이 하나의 일상이 되었고,
혼자서 아무 생각 없이 달리는 것이 하나의 취미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