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군. 사실 나 인제가 어디있는지도 몰랐다.
김해에 있는 인제대학교는 알았는데, 인제군은 어디있는지도...
근데 그곳에서 내가 군생활 하고 있다.
사실 입대할때 엄청 우울했었다.
춘천 102보에서 입영수속을 마치고 2사단 훈련소로 이동하는데, 창밖에 내다보니 온통 산밖에 안보이는 거다. 가도가도 산만 보이고, 소양강의 모습과 산의 모습들. 그냥 평상시라면 와~ 경치좋다라고 생각하겠지만, 내가 군대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마냥 좋지 많은 않더라. 훈련소로 가는 버스 안에서 운전병이 노래를 엄청크게 틀어 놓았었는데 그때 마침 흘러나오는 노래가 김종국의 '제자리 걸음'
"십년이 가도 백년이 흘러도 난 언제나 제자리 걸음~"
그 노래가 내 군생활 같았다. 끝이 없는 산과 나무와 소양강댐과 김종국의 제자리 걸음.
그런데 어느새 다시 뒤돌아보니, 내 팔뚝에 작대기가 하나씩 차곡차곡 올라가고, 어깨에 녹색 견장도 달리더라. 그리고 어떻게 보면 여기에 온게 행운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더라.
언제 한번 내가 강원도 인제군이라는 곳에 와보겠냐~
그리고 이왕 군생활 할꺼면 2년 동안 진짜 군인답게 해보는게 낫지 않겠냐는...
마지막 남은 군생활 잘하고 가자. 좋게 헤어져야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