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조용히 그녀의 거울을 들어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조용히 거울을 보고 머리를 잘랐다.
머리를 자르다 조용히 그를 올려다 보았다.
그는 씨익 웃어주었다. 그녀도 조용히 그를 보고 웃었다.
"너무 이쁘네요. 신애씨."
그녀는 준이가 없었지만, 새로운 사람을 얻었다.
평생 함께 손잡고 갈 그런 좋은 사람이었다.
밀양은 그녀가 사랑했던 사람의 고향이었다.
그리고 그 밀양에서 그는 준이를 잃었다.
그 사람이 떠나가고 그 사람의 고향에서 그 사람 사이에서 난 아들 준이를 잃었다.
그리고 그 밀양에서 새로운 사람이 나를 찾아주었다.
조용히 거울을 들고 기다려주는 그 사람.
조용히 가을 햇살이 그들을 비춰주었다.
따뜻한 가을 햇살이었다. 그 햇살들 속에서 그녀와 그는 서로 씨익 웃었다.
전도연, 송강호 주연의 영화 -『밀양』
밀양이 어떤 곳인가요?
글쎄요, 그냥 사람사는 곳이죠. 다 똑같아요. 사람 사는데는...
글쎄요, 그냥 사람사는 곳이죠. 다 똑같아요. 사람 사는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