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어제께 경철이 보러 갔었다.
경철이는 조금 바보스러울 정도로 순진하고 착한 아이다.
언젠가는 찾아가보려 했었다. 같은 부산 하늘 아래 살면서 안 찾아간다는 것은 죄악일테니까.
그랬는데, 어쩌다 보니 찾아가는게 너무 늦어버렸다.
흰 국화 하나랑 평소에 그렇게 좋아하던 웰치스 하나 들고 그 곳에 갔었다.
범어사에서 내려서 길을 물어물어, 간신히 도착했을때.
경철이는 더 이상 그 곳에 없었다. 강원도 횡성에 있는 군보관소로 이장을 했다고.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았다.
내가 내무실에서 TV보고 있을때, 창고에서 혼자 조용히 죽어가던 아이였다.
혹시나마 다른 사람들이 다칠까봐, 글 하나 남기지 않고 조용히 떠나갔던 아이였다.
나보다 한 살 어린.
부모님이 부산에서 그곳 강원도 전방까지 올라오셨고, 오열하셨다.
모두들 할말이 없었다. 너무나 그에게 무관심했기 때문에.
우리들은 모두 내 밥그릇 챙기기도 바쁘다며, 주위를 둘러보지 않고 앞만 보며 살아간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건 사람, 사람의 생명이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쉽게 망각하며 살아간다.
나는 그때 오열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다짐을 했었다.
부모님 눈에서 눈물 안나도록 진짜 열심히 살자고.
그리고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 정말 잘 신경써주자고.
다시는 이런 일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결국 경철이를 못 보고, 돌아서 내려오면서 내가 담배를 안핀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영화같은데서는 담배피면서 되게 멋있게 돌아서던데, 나는 그런 모습은 절대 할 수 없으니까.
건물을 오른쪽으로 돌아나가니, 조그마한 숲이 있고 바위가 하나 있었다.
흰 국화 놓고 그 옆에 웰치스를 놔두고 경철이를 위해 기도했다.
부디 다음 세상에선 좋은 꿈, 열정을 가지고,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꿈 꼭 이루라고.
무거운 발걸음을 떼면서 그 곳을 빠져 나왔다.
경철이는 조금 바보스러울 정도로 순진하고 착한 아이다.
언젠가는 찾아가보려 했었다. 같은 부산 하늘 아래 살면서 안 찾아간다는 것은 죄악일테니까.
그랬는데, 어쩌다 보니 찾아가는게 너무 늦어버렸다.
흰 국화 하나랑 평소에 그렇게 좋아하던 웰치스 하나 들고 그 곳에 갔었다.
범어사에서 내려서 길을 물어물어, 간신히 도착했을때.
경철이는 더 이상 그 곳에 없었다. 강원도 횡성에 있는 군보관소로 이장을 했다고.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았다.
내가 내무실에서 TV보고 있을때, 창고에서 혼자 조용히 죽어가던 아이였다.
혹시나마 다른 사람들이 다칠까봐, 글 하나 남기지 않고 조용히 떠나갔던 아이였다.
나보다 한 살 어린.
부모님이 부산에서 그곳 강원도 전방까지 올라오셨고, 오열하셨다.
모두들 할말이 없었다. 너무나 그에게 무관심했기 때문에.
우리들은 모두 내 밥그릇 챙기기도 바쁘다며, 주위를 둘러보지 않고 앞만 보며 살아간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건 사람, 사람의 생명이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쉽게 망각하며 살아간다.
나는 그때 오열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다짐을 했었다.
부모님 눈에서 눈물 안나도록 진짜 열심히 살자고.
그리고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 정말 잘 신경써주자고.
다시는 이런 일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결국 경철이를 못 보고, 돌아서 내려오면서 내가 담배를 안핀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영화같은데서는 담배피면서 되게 멋있게 돌아서던데, 나는 그런 모습은 절대 할 수 없으니까.
건물을 오른쪽으로 돌아나가니, 조그마한 숲이 있고 바위가 하나 있었다.
흰 국화 놓고 그 옆에 웰치스를 놔두고 경철이를 위해 기도했다.
부디 다음 세상에선 좋은 꿈, 열정을 가지고,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꿈 꼭 이루라고.
무거운 발걸음을 떼면서 그 곳을 빠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