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로 새로운 곳으로 발령이 났다. 2년에 한번씩 국가기록원에서 전국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기록관리 기관평가라는 것을 하는데, 작년에 기관평가를 받았고 평가결과까지 작년에 다 나왔다. 그 결과에 대한 표창을 지금 준다고 하여, 올해 열린 기록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나의 소속은 이미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나버려 직접 표창장을 전수받지는 못했지만, 식이 끝나고 간단히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기관에서 서고는 구석진 곳에 있고, 당연히 서고에서 일을 하다보면 관심없는 사람들은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힘쓰는 일은 도움을 받으면 된다고 하지만 일을 꼼꼼하게 하다보면 결국은 내가 일일이 정리해야 하기도 하고, 동료들도 다 자기 일이 있는데 며칠동안 도움을 요청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라 어떤 일주일은 지출증빙서류 수백 권, A2사이즈 도면 수백 권을 목록화하고 정리하는 생노가다를 뛰는 경우도 많았는데 사무실 들어오면 내 업무에 대한 인정을 제대로 못 받는 것 같아서 서운하다고 느낀 적이 종종 있었다.
그래도 그렇게 고생한 것에 대한 보답을 이런 형식으로 인정을 받으니 정말 뿌듯했다. 개인 표창이니 기관 표창이니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머물렀던 곳이 기록관리로 표창을 받았으니 그 또한 좋은 일 아니겠나.
오랜만에 기록의 날 행사에 참석해서 참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