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우리나라의 교회들은 신년예배를 드리지 않고 있다. 송구영신예배라고 자정을 넘어가는 그 시간대에 예배를 드리면서 정작 1월 1일 아침에 드리는 신년예배는 사라져가는 추세다. 내가 송구영신예배를 가지 않게된 것은 교회가 신년예배를 드리지 않게된 이후다.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 하는 신년맞이 행사가 부럽다면 뉴욕에 가면 될 일이다. 굳이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그 자정에 교회에 모여서 예배를 드려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누군가는 뜨밤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난 그냥 아마도 집에서 가족이랑 TV를 보고 있을테니 굳이 교회로 강제로 불러모으지 않아도 괜찮다.
매년 크리스마스 예배는 꼭 드리지만, 송구영신예배나 신년예배(간혹 가다가 송구영신을 안하고 신년예배를 드리는 곳도 있긴 하다.)는 거의 참석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교회에서 나눠주는 올해의 말씀 같은 책갈피도 받지 않는다. 사실 관심이 없다. 나의 40년간을 되돌아보면 짝수해는 좋은 일이 많았고 홀수해는 힘든 일이 많았다. (NC다이노스도...) 단지 그 뿐이었다. 그런데 이 교회는 작년의 마지막 주일예배에 올해의 말씀 책갈피를 줬다. 그래서 받았는데 받자마자 트레이드를 하고 싶었다.
주님, 이미 일상이 스트러글이거늘 얼마나 더 고난을 받아야 만족하시겠나이까. (아 고난을 받는 것은 일단 디폴트값인데, 이왕 그럴거면 악을 행하다가 고난을 받는 것보다 선을 행하면서 고난을 받는게 그래도 명분은 있다 이런 건가...)
내 친구는 그러길래 2장을 뽑았어야지 하고 충고를 했다. 그러게, 2장 뽑고 1장은 반품할 걸 그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