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언제할진 모르겠지만, 졸업을 한다면 무조건 전문업체로 취업하고 싶다. 기록업계의 현실상, 어떤 기관을 가던지 아키비스트는 아주 극소수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실전의 범위에 비하면 극히 작은 부분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기록관은 극소수의 인원으로 돌아가는지라 일하며 배운다는 개념도 잘 안될 것이다. 한두번 버벅거리다보면 조직내에서 도태되고 반피되기 쉽상이라, 이미 나의 길지않은 조직생활을 통해서 겪은 바를 돌이켜보면 나는 전문업체로 가야 살아남을 타입이다.
라면을 하나 끓이더라도 수만가지 방법이 있다. 라면 종류에 따라 어떻게 끓여야 하는지, 꼬들한 면발을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푹 익은 면발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프를 먼저 넣어야 할지 면발을 먼저 넣어야 할지, 또 계란은 조리 도중에 넣어서 오믈렛 형태로 먹을 것인지 조리 후에 넣어서 생계란형태로 먹을 것인지, 사소한 라면하나를 끓이는 데도 수많은 방법이 있다.
대학원에서 배운 내용이 풍부하다고 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것이 당연하고 이른바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필요한 순간이 분명히 있다. 그래서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경험해보고 싶다고나 할까. 근데 뭐 일단 졸업을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