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3년전인가요? 그때 토요일에 학교마치고 집에와서 소파에 누워서 TV를 켰답니다. 마침 EBS에서 이 영화를 방영하고 있었죠. 너무나도 심심한 저는 소파에 누워서 이 영화를 관람하게 되었죠.
다 보고나서는 리들리스콧감독의 천재성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글레디에이터, 에일리언, 블레이드러너 등을 만든 감독 다운 정말 놀라운 수작이였습니다. 이렇게 EBS에서 본 거를 계기로 DVD를 구입하게 되었고, 얼마전에 그 DVD를 다시 한번 보았답니다. 다시 보면서 또 한번 확인했습니다. 명작은 또 봤을때 결코 지루하지 않다 는 진리를 말이죠.
이 영화는 진행되는 내내, 남자 대 여자의 구도로 나아갑니다.
여자의 대표격인 델마와 루이스는 정당방위로 살인을 하게 되고, 점점 빠져 나올 수 없는 수렁에 빠져 들어갑니다. 여자를 등쳐먹는 브래드피트, 여자를 성적노리개로만 생각하는 트럭운전사, 여자에게 친절하고 자상한 시선보다는 무조건 억누르려고 만 하는 루이스의 남편 등.
그들을 향해서 델마와 루이스는 더이상 당하지 않으려고 통쾌한 복수를 합니다. 그러나 점점 더 돌이킬 수 없는 수렁에 빠져들어갑니다. (그들은 멕시코를 향해서 간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이 최종적으로 도달한 곳은 미국 한복판의 그랜드캐년이였죠.)
남자들이 델마와 루이스를 구석진 곳으로 몰아갑니다. 점점 깊은 수렁에 빠져드는 것이죠. 감독은 아마 그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자세히 보면 델마와 루이스는 결코 자기 스스로 범죄를 저지르고 싶어서 저지른게 아닙니다. 즉, 사회가 남성위주의 사회가 여성을 대표하는(적어도 영화내에서는) 델마와 루이스를 점점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이죠.
하지만, 감독은 끝까지 남성과 여성의 구도로만 몰아넣지 않습니다. 즉 남성과 여성의 화해를 델마와 루이스를 구하려는 한 형사(할)를 통해 이끌어 내려 하죠. 델마와 루이스가 무장했다는 이유로 그들에게 저격을 하고 총을 겨누는 군인들. 그들에게 형사는 뭐하는 짓이냐고 마구 항의합니다. 델마와 루이스가 최후의 방법으로 죽음을 택할때, 할은 남성들중에 유일하게 달려갑니다.
델마와 루이스는 남성들을 피해서 이 지구를 떠나지만, 그들은 그 둘이 정겹게 찍은 사진을 남깁니다. 그 사진은 거기에 남은 남자들이 보겠죠. 그리고 델마와 루이스가 왜 죽음에 빠지게 되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할 겁입니다. 남성과 여성간의 화해의 여지를 남겨둔 것이지요. 감독은 이런 점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서투른 생각일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무슨 말이야?
계속 가자구!
무슨 뜻이야?
가자구! 정말이야!
그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