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범경기가 끝나기전에 대충 드러난 전력을 보고 수정하려고 했는데, 시범경기가 너무 빨리 끝났고 개막하고도 2경기나 치뤄졌다. 늦었지만 최종버전으로 글을 수정했다. 일단 2게임만 본 이야기를 하자면, 올시즌 NC 전력은 정말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특히 구원진에 등장한 강윤구가 인상적이었는데, 개막전에서는 무려 원포인트 릴리프였다. 강윤구 같은 투수를 원포인트로 쓸 수 있는 이 팀의 뎁스는 정말이지...
2018 NC다이노스 캐치프레이즈 : 항해
NC다이노스의 스토브리그를 돌아보면, 전력의 변화는 크게 없었다. 나간 선수를 보면 이호준이 은퇴했고, 김태군이 입대했다. 14년 도루왕, 15년 주전외야수였던 김종호, 13년 주전 1루수, 14~15년 백업 1루수였던 조영훈이 퇴단했다. 외야수 김준완, 투수 임정호가 입대했다. 들어온 선수는 롯데에 있던 최준석이 계약금없이 연봉 5,500만원에 이적했다. (FA선언 후 사인&트레이드) 팀의 FA선수였던 손시헌, 이종욱, 지석훈은 모두 잔류했다.
투수쪽을 살펴보면 창단 이후 줄곧 팀을 지켜온 에릭 해커가 나갔고, 100이닝 선발투수 제프 맨쉽이 나갔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왕웨이중과 로건 베렛이 합류했다. 2차 드래프트로 LG투수 유원상, 넥센투수 김건태가 들어왔고 두산투수 박진우가 다시 돌아왔다.
올시즌은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 시즌이다. 구단 역사상 최다승을 거둔 2015년의 황금세대 가운데 많은 선수가 팀을 떠났고, 당시 신인선수는 이제 팀내 베테랑이 되었다. 2015년의 NC가 기록한 리그 최초의 규정타석 9명 중에서 에릭 테임즈, 이호준, 김종호, 김태군은 여러가지 이유로 올시즌 팀을 떠났다. 당시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던 선수중에 아직 NC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이재학이 유일하다. (에릭 해커, 제크 스튜어트, 손민한, 그새끼)
여러가지 변수로 가득한 올시즌, 주목할만한 선수를 알아보자.
타자부문 Key-Player : 박석민, 모창민, 신진호, 이상호
타자부문 : 박석민, 모창민, 신진호, 이상호
작년 시즌 박석민은 영입당시의 기대에 비하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박석민이 먹튀냐고 물어본다면 그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2015년 박석민 영입당시의 계약을 보면 옵션포함 96억이고 순수보장액은 4년 86억이다. 그마저도 의무조항인지는 모르겠지만 신기하게도 매년 2억씩 기부를 한다는 내용이 있다. 그걸 감안하면 순수보장액은 4년 78억이다. 이정도 금액이면 팀을 옮기지 않은 최정과 비슷한 수준이고 황재균보다도 오히려 10억이 적은 금액이다. 박석민이 최정이나 황재균보다 못한 선수인가. 그건 절대 동의하지 못한다.
박석민의 인터뷰를 보면 매년 시즌이 끝나고 일본으로 몸을 만들러 갔었다. 그랬는데 작년에는 팀의 주장을 맡으면서 이런저런 행사에 불려다니느라 일본에 가질 못했다. 그게 결국 몸상태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 작년 시즌이 끝난후 일본으로 바로 달려가서 몸을 만들었는데 그게 올시즌 박석민의 부활을 기대해볼만한 부분이다. 건강한 박석민은 리그 최고수준의 3루수다.
MSN : 모창민, 스크럭스, 나성범
작년에 테임즈가 나가고 스크럭스가 들어오면서 새롭게 PSN타선(박석민-스크럭스-나성범)이 이루어질거라 기대했었다. 하지만 막상 구성된 것은 MSN타선(모창민-스크럭스-나성범)이었다. FC 바르셀로나의 MSN은 해체되었지만 NC다이노스의 MSN은 아직 건재하다. 스크럭스가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모습을 보였고 이미 적응을 끝마쳤기 때문에 올해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만하다.
모창민은 작년 이호준의 은퇴시즌을 맞아 기회를 받았고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올시즌이 끝나면 FA자격이 되는데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대박의 가능성은 열려있다. 개인적으로 올해부터 모창민의 전성기가 시작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NC다이노스의 최초 영구결번은 모창민이 될 확률이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 (물론 팀에 남아야 되겠지만...)
NC캠프에서 전라도 사투리도 들리고 경상도 사투리도 들린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전라도면 어떻고 경상도면 어떻냐. NC는 실력이 순혈이다.
2013~2017 NC다이노스 주전포수 김태군
창단과 동시에 NC다이노스가 줄곧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든든한 주전포수였던 김태군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태군의 공격력을 이야기하면서 평가절하하는 이야기들도 있다. 하지만 포수라는 포지션은 야수 중에 유일하게 모든 아웃카운트에 관여하는 포지션이다. 어느정도의 수비력은 필수적이다. 좋은 주전포수가 없어서 빌빌대는 팀을 생각하면 NC는 김태군이 있었기 때문에 그 성적이 가능했다.
김태군은 2015년 이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비이닝을 기록했다. 그만큼 안정적인 선수였다는 뜻도 되지만 반대로 김태군의 대체자가 마땅치 않았다는 것도 된다. 김태군이 사라진 올시즌 포수자리에서 어떤 선수가 김태군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일단 주전으로 나설 신진호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개막을 앞두고 한화에서 정범모를 트레이드로 영입했지만 신진호가 레귤러고 정범모는 백업이라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지명 : 신진호 (전체 8순위)
신진호는 1991년생 화순고 출생으로 2010년 캔자스시티와의 마이너계약을 통해 미국에 갔다가 다시 돌아온 선수다. 2년간의 드래프트 유예기간동안 병역문제를 해결했고,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8순위로 NC 다이노스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186cm 103kg의 당당한 체격에서 나오는 장타력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된다.
개인적으로 이 선수에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입단 당시에 비해 상당히 날렵해진 턱선때문이다. 입단 당시 사진을 보면 전체적으로 살이 올라있는데 입단 1년만에 마무리 훈련에서 보니 상당히 날렵해져 있었다. 그만큼 선수 자신이 노력을 많이 했다는 뜻이기도 하므로 한번 기대해볼만하다고 생각했다.
이 선수 드래프트 당시를 돌아보면, NC는 마산용마고 출신의 포수 나종덕(롯데)의 지명이 유력해보였다. 왜냐하면 NC는 김태군의 입대가 임박해있었으므로 포수를 지명할 것이라 예상이 많았고 연고지역의 좋은 재능을 가진 포수로 나종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랬는데 NC보다 순번이 빨랐던 롯데가 전격적으로 나종덕을 전체 3순위로 지명해버렸다.
당시 롯데는 강민호라는 확실한 주전이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예상외의 지명이었다. 그래서 포수가 급했던 NC는 또다른 대형포수의 자질을 가지고 있었던 신진호를 지명했다. 올해 롯데는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하고 NC는 김태군이 입대하면서 입단 2년차의 두 선수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다. 나종덕은 나원탁에 이어 두번째 포수로 활약할 것같고 신진호는 팀의 첫번째 포수가 되었다. 두 선수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도 한번 지켜볼 만하다.
입단 2년차의 두 포수. 올해 어떤 모습을 보일까?
주전 2루수인 박민우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다. 일단 국가대표 엔트리에 승선을 해야 하는데 승선하기 위해서는 대표팀에서 요구하는 플레이스타일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대표팀에서는 리드오프를 맡기를 원하는 것 같은데, 팀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예상된다. 그러면 당연히 박민우의 체력문제가 커질 수 있다.
리드오프 시절의 박민우는 투수가 공하나 던질때마다 1루에서 2루까지 가는 거리의 절반이상을 갔다가 돌아왔다. 박민우를 절대 미워할 수 없는게 한번 직관하고 나면 박민우가 얼마나 열심히 뛰는지 알기 때문이다. 거기다 지난겨울 발목수술도 받았기 때문에 이상호를 비롯한 내야 백업선수의 활약이 절실하다. 이상호는 스프링캠프 MVP를 받을 정도로 지난 겨울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투수부문 Key-Player : 왕웨이중, 로건 베렛, 장현식, 구창모
투수부문 : 왕웨이중, 로건 베렛, 장현식, 구창모
전체적으로 전력의 변화가 크지 않은 가운데,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난 곳은 바로 투수부분이다. 외국인 선발투수 2명을 다 교체했다. 미국출신 로건 베렛과 대만출신 왕웨이중을 영입했다. 선발 로테이션은 외국인 두명을 축으로 두고, 장현식, 최금강까진 정해졌고 구창모, 이재학, 정수민 등이 경쟁하여 나머지 로테이션을 채울 것이다.
왕웨이중은 대만출신 좌완 파이어볼러다. 대만출신이라고는 하지만 고교졸업 후 바로 미국 메이저리그팀과 계약하여 줄곧 미국무대에서 뛰었다. NC 팀사정상 좋은 좌완이 없었는데 150km까지 던질 수 있는 좌완에 수준급 커터와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AAA에서 16년까지 선발로 뛰면서 3점대 방어율을 찍었고 17년 불펜전환하여 AAA레벨에선 2점대 방어율을 찍었다. 기록상으로는 분명 기대할만한 측면이 있다.
특히 이 선수의 주목할 부분은 바로 훌륭한 와꾸다. 스프링캠프 출국날 팀내에서 좋은 와꾸를 가진 다른 선수들과 사진을 찍은게 있는데 다 오징어가 되어버렸다. 마산아이돌 1호기, 2호기, 허일영 지못미... 왕웨이중은 야구만 잘하면 된다.
왼쪽부터 마산아이돌 2호기, 허일영, 마산아이돌 1호기, 왕웨이중
로건 배렛은 AAA와 메이저를 왔다갔다하는 전형적인 투수로 보이는데 이때까지 엔씨가 성공한 영입기조를 그대로 따라간 영입으로 보여진다. 개막전 선발은 왕웨이중으로 보이는데, 사실 NC는 두번째 외국인 투수가 대박을 낸 사례가 종종 있다. 13년의 찰리, 15년의 에릭 해커와 스튜어트가 바로 그렇다. 그런 측면에서 로건 배렛은 여전히 기대해볼만한 선수다.
장현식은 작년 황폐화된 선발투수 중에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차세대 에이스다. 작년 에릭 해커에 이어 가장 많은 134.1이닝을 던졌다. (팀내 2위 이닝소화투수가 134.1이닝이라니...) 8월 9일 잠실야구장 두산전에서 8과 3분의 1이닝 무자책 2실점 패전 후 분함의 눈물로 팬들에게 많은 울림을 주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APBC 1차전 일본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빅게임 피쳐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구창모는 작년 첫 풀타임 선발임에도 꽤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25번 선발등판하여 109이닝을 던졌고 7승 10패 ERA 5.61을 기록했다. 팀의 선발진이 황폐화되는 와중에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켰으며 등판을 거듭할수록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아시안게임이 있는 올시즌 계속해서 기대해도 좋을 선수다.
불펜투수는 기존 원종현, 이민호, 김진성, 임창민에 강윤구, 노성호, 유원상까지 승리조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일단 선발이 많은 이닝을 끌고가면 좋겠지만 그게 안될수도 있으니까 승리조를 두배로 늘린 느낌이다. 백전노장인 김경문감독과 최일언코치가 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종합해보면 올시즌 전력은 4위권인 걸로 보인다. 작년에 비해 큰 차이는 없지만, 하위권팀의 전력보강이 있었기 때문이다. KBO리그는 보수적인 리그라, 5강 진출팀이 시즌마다 1팀씩 바뀐다. 롯데와 넥센의 전력이 많이 보강이 된 것 같은데, 넥센이 5강안으로 들어오더라도 NC가 5강 밖으로 내려갈 것 같진 않다. 전력상으로는 4위로 전망한다. 하지만 젊은 팀인만큼 좋은 흐름을 타고 분위기를 만들면 144게임동안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