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임을 보고나면 잠이 오질 않는다. 결국 자야지 하다가 다시 일어났다. 강남에 결혼식 있어서 갔다가 참새가 방앗간을 못지나가듯 오늘 잠실게임이 있다는걸 알고 찾아갔다. 엄청난 게임이었다. 장현식과 니퍼트. 선발 투수의 이름값만 놓고봤을때 그냥 무난하게 니퍼트가 이길거라 생각했다. 엔씨는 또 니퍼트에 워낙 약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장현식은 8회까지 두산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니퍼트가 내려간 8회에 공략에 성공, 극적인 1점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운명의 9회말. 뭐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어제 그 경기로 엔씨는 3위가 되었고 두산은 2위가 되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허한 마음에 다음 야구뉴스란을 계속 들여다봤는데 장현식이 게임 끝나고 우는 장면이 보였다. 현식이가 뭘 잘못했나 싶었다. 두산이 하반기 전적이 18승 1무 4패다. 23게임하면서 4번 진 팀이다. 이런 팀을 상대로 8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면서 2실점(무자책)을 기록했다.
우리는 오늘 2위를 버리고 새로운 에이스를 얻었다. 다음 유니폼 마킹은 현식이걸로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