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패밀리 마트가 있긴 있구나. 난 거기서 일하지 않는다. 부산광역시 서구 동대신동에 있는 동아대학교 부속병원 안 패밀리 마트에서 일한다. 주말 파트 타임. 한시부터 열시까지 파트타임이다. 방학때 역사기행을 가기 때문에 그렇게 시간을 맞춘거다. 그래서 방금전까지 알바뛰다 와서 지금은 매우 피곤한 상태이다.
오늘은 이상하게 더 바빴고, 더 많이 지친거 같다. 저번주에 처음으로 일하러 갔었다. 비 홀딱 맞으면서 창고에서 물건 꺼내오고, 어떤 커플이 네번 왔다갔다 하면서 내 일당 쓰고 가는거 보면서 뷁하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저번주에도 날씨가 흐렸는데, 오늘도 날씨가 흐리더라. 칠월 내내 장마라고 하는데... 일하고 있는데 너무 찝찝한건 정말 참을 수 없다. 오늘 날씨도 꿀꿀한데, 거기다 온 몸이 땀에 젖어 더 축축해져 버렸다. 날씨가 더우면? 그래도 힘들겠지만, 일주일 내내 찝찝 하니 말끔한 해를 보고 싶다.
온 세상이 곰팡이로 뒤덮이는 그런 느낌이다. 샤워하고 올라와서 컴퓨터 하면서 우리동생이 켜놓은 선풍기 바람쐬고 있다. 내 얼굴 정면으로 오는데, 내 몸에 붙은 곰팡이가 날라가는 느낌이다. 그런데 선풍기 끄면 다시 그 곰팡이가 내한테 엥길꺼 같다. 그 곰팡이들을 모조리 날릴만한 해가 필요한 시기다. 해야 떠라.
내 친구놈이 사는 곳 중에 다대포라는 곳이 있다. 다대포에 옛날에 사상살때 아버지가 회 사준다고 해서 다대포로 많이 갔던 기억이 있다. 사상에서 다대포까지 먼 거리인데, 이상하게 밤에 산업도로로 가면 금방이더라. 대신동으로 오고나서부터 오히려 다대포를 더 잘 안가는 느낌이다. 어쨌든 올해 3월 1일에 다대포에 가본적이 있었다. 날씨도 아주 쾌청하게 맑고, 사진도 많이 찍고 좋았다. 거기다 공짜 감자탕까지 맛나게 먹었었다.
해가 다시 뜬다면 오랜만에 다대포에 가보고 싶다. 다대포에 가서 일몰을 보고 싶다. 이렇게 흐린 날씨속에서도 해는 뜨겠지만, 지는 모습은 볼 수 없다. 해가 뜨는 모습을 볼 수 있어야 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상황이다. 좀 덥겠지만, 바닷가는 바람이 많이 부니까 괜찮을꺼라 생각한다. 온 세상이 주황색으로 물들어져 조용히 해가 지는 모습을 이 장마철에 생각하는 건 어쩌면 좀 시간낭비일까? 해가 다시 뜬다면 꼭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