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초기부터 순순히 인정한 건 아니었다. 역시나 의문을 제기한쪽에 대한 역공으로 시작했다. 갤노트7은 기계가 폭발한다는 제보가 들어오자 해당 민원인을 블랙컨슈머로 몰아붙였다. 박근혜도 마찬가지였다. 뜬금없는 비망록이 나오면서 다시 노무현이 살아났다. 노무현이 살아나면서 기억도 안나는 정치인을 빨갱이로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닮은 대응이었다.
그러더니 자꾸 일이 커지고 블랙컨슈머, 빨갱이로 치부될 문제가 아닌 것으로 확산되자 생각보다 빠른 타이밍에 사과를 한다. 근데 문제는 사과의 내용이다. 뭘 잘못했는지 확실하게 인정하고 의혹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사과가 아니라 그냥 덮어놓고 사과다. 이건 내 잘못이 아닌데 일단 뭐 사과는 할게 이런식이다. 문제의 원인이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았기에 오히려 의문과 의혹은 확산이 된다. 깔끔한 사과가 아니라 어설픈 사과였다.
더 큰 문제는 사과이후다. 사과를 하고 일부를 인정했지만 그것을 덮는 또다른 사고들이 계속 터진다. 갤노트7은 배터리 문제이고 다른 건 문제가 없으니 리콜하겠다고 했다. 문제는 리콜 이후 배터리가 교체된 갤노트7이다. 여전히 갤노트7은 펑펑 터지고 있다. 배터리가 원인이 아닌 것이다. 박근혜도 마찬가지다. 사과는 했다. 그러나 그 사과로 모든 의혹이 해소된게 아니다. 오히려 그날 저녁 jtbc에서 최순실 노트북을 공개했고 그 안에는 단순 연설에 조언을 한 수준이 아닌 최순실이 전반적인 국정에 관여했다는 증거가 드러났다.
결국 갤노트7은 출시 54일만에 단종이 되었다.
근데 박근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