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공사와 아이파크가 FA컵에서 붙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관하고 왔습니다. 두팀다 리그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부산팀이지만 서로 만나는 건 흔한 상황이 아닙니다. 아시아드는 정말 오랜만에 갔는데요, 평일날 저녁이라서 그런지 대체적으로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티켓은 비지정석으로 응원석, 8,000원석, 13,000원석 세 종류가 있는데요, 응원석 말고는 가격적 차이만 있습니다. 13,000원짜리 티켓을 사면 사진속 USB를 주고 8,000원 티켓을 사면 USB를 주지 않습니다. USB는 카드 형태로 용량은 8기가였습니다. 오랜만에 아시아드를 온 기념으로 USB를 주는 13,000원 짜리 티켓을 샀습니다.
관중은 한 300여명 남짓 온것으로 추측되구요, 서포터는 교통공사나 아이파크나 숫자가 비슷해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아이파크가 상위리그이다보니 교통공사 서포터즈가 기대를 가지고 많이 온 거 같구요, 아이파크 서포터즈는 평소보다 적게 온 것 같습니다. 예전 클래식 시절의 아이파크 경기를 몇 번 본적이 있는데요, 아무리 평일 저녁의 게임이지만 이 정도 숫자의 서포터는 조금 어색하네요.
두 팀의 서포터즈는 서로 최강부산이라고 외쳤는데요,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게임은 전반 10분까지는 교통공사가 예상외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주도권을 쥐었고 2~3차례 정도 위협적인 모습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전반 10분을 넘어가는 시점에 교통공사 왼쪽 풀백이 헤딩경합과정에서 상대방 수비수와 머리가 부딪히면서 뇌진탕으로 추측되는 부상으로 교체되고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또 한명이 부상교체당하면서 경기는 아이파크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전반 30여분쯤 이원영 선수의 헤딩골을 터지고 이후부터 아이파크로 완전히 흐름이 넘어갔습니다. 경기결과는 3대0으로 아이파크의 압승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선수단의 뎁스가 깊지 않은 교통공사가 주전선수들이 부상당하고 경기초반 교체당하면서 교통공사가 아이파크보다 개인기량이 부족한 것 처럼 보였습니다. 아이파크가 강한 압박을 선보였는데 교통공사가 그것을 뚫을만한 세밀함이 없었습니다. 교통공사가 전반 초반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기에 선수들의 부상교체는 아쉬웠습니다.
게임 중반 이후로 오랜만에 아시아드를 방문한 기념으로 이곳저곳 돌아다녔는데요, 먼지가 자욱히 깔아앉은 의자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롯데의 강민호~'하는 소리가 인상적이었구요. 보기힘든 부산더비 축구경기여서 기대를 하고 갔었는데 아이파크가 원사이드한 경기를 펼치며 교통공사를 압살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