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 있습니다.
주말에 쉬면서 영화나 한편 보고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올해 개봉한 상업영화중에서 최고라고 꼽을만합니다. 작년 매드맥스의 충격에 비견할만한 상업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분위기에서 매드맥스가 내 취향이라서 매드맥스가 한수위라고 봅니다만은...)
영화에 대한 평이 나오고 여러가지 해석이 올라왔으니 각설하고 제 생각만 간단하게 적어보겠습니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이 정도 난리굿이라면 단연 아이언맨이 주장하는 이야기가 더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간사회에서 절대적인 선이라는게 과연 있는가라는 질문에 '없다' 라고 생각합니다.
인류의 기나긴 역사를 보면 말이죠, 불과 몇백년전만 해도 천동설이 선이였고 지동설이 악이였습니다. 그랬던 것이 여러가지 상황들이 변화면서 이제는 지동설이 선이 되었습니다.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인류진화를 위해 열등한 인종은 청소해야한다는 생각이 선이 되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동성애 이슈가 이런 류의 전형적인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절대적인 선이 유일하게 있다면 그건 종교의 영역이고 종교의 영역을 뺀 나머지 모든 분야에서 절대적인 선이라는 건 단연 없다고 봐도 문제가 될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럼 어느 사안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저는 그 최소한의 기준이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셉타우리 종족이 쳐들어오고 울트론이 기계문명을 만들고 타노스가 지구를 멸망하러 오는 것을 막는 이유는 바로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목적이 합당한만큼 방법도 합당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방법 또한 목적에 합당한 방법이여야만 목적의 명분이 더 설득력을 가지고 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큰 적을 막았으니 이 정도 희생정도는 감수해야지? 했다가는 애초의 목적마저 의심될 수 있다는 겁니다. 캡틴아메리카가 주장하는 대로 초인등록법안이 악용될 수 있다면 슈퍼히어로들과 빌런들의 싸움에서 벌어지는 민간인 학살 문제도 역시 같은 논리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봅니다. 결론은 아이언맨 주장에 찬성입니다.
영화의 이야기나 풀어내는 흐름은 굉장히 좋습니다. 저는 시리즈를 쭈욱 봐왔던 사람으로서 무척 만족했지만 시리즈를 안보신 분들이라면 잘 모르겠네요. 일단 저는 재밌게 봤으니 한번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마블은 윈터솔져에 이어서 너무나도 매력적인 빌런을 하나 얻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커 흉내내면서 서로 열폭하며 자기가 무슨 데이나 화이트도 아니면서 되도않한 이유로 싸움을 붙이던 렉스루터에 비하면 훨씬 설득력있는 캐릭터입니다. 그나저나 이제 진짜 DC는 어떡하나요?
영화를 보고 나니 트랜스포머가 상당히 인간중심적인 영화가 아니였나 생각이 듭니다. CG처리 능력때문인지 3편을 제외하고는 사막, 남극, 정글 이런데서만 싸웠더랬죠.
평점은 10점 만점에 8점. 2016년 나온 상업영화 중 최고.(지금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