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4월 1일(금)부터 KBO리그가 개막합니다. 이제 불과 20여일 정도 남았네요. 개막을 앞두고 옷장속에 있던 어센틱 유니폼을 꺼냈습니다. 그러면서 다이노스 굿즈들을 몇개 정리해 보았는데요, 정리해보니 다이노스 굿즈들이 꽤 많네요.
우선 유니폼입니다. 맨 왼쪽에 있는 것은 다이노스로 갈아타는 계기가 되었던 박정준선수의 유니폼입니다. 이때는 어센틱과 레플리카를 구분하지 못해서 자수 마킹이 안된 민자 유니폼을 사서 마킹을 박아넣었습니다. 그 이후 샀던 것이 2014년 나성범의 홈 어센틱입니다. 그리고 작년에 중간에 있는 이민호 선수의 어센틱을 샀었는데요. 14년에서 15년으로 넘어오면서 살이 좀 쪄서 나성범 유니폼이 맞지를 않더라구요... 그래서 어찌할 수 없이 105 유니폼을 하나 더 샀었습니다. 일단 올해는 더 사지 않고 (조금 살을 빼서) 이민호-나성범 체제로 가볼 생각입니다.
야구잠바인데요, 뒤에 있는 것은 2014년 포스트시즌 기념 잠바구요, 앞에 것은 2015년 포스트시즌 기념 잠바입니다. 디자인적으로는 2015년 것이 조금 더 낫습니다. 2014년은 D자로고와 기념와펜이 좀 작고 안쪽 색깔이 남색이라서 약간 교복같은 느낌이 듭니다. 반면 2015년은 로고도 큼지막하고 색깔도 골드색이라 조금더 캐쥬얼한 느낌을 주지요. 이것또한 사이즈가 작아져서 구매를 하게 되었드랬죠...
다이노스의 첫번째 포스트시즌이었던 2014년의 머플러와 2번째 포스트시즌이었던 2015년의 머플러입니다. 앞으로 포스트시즌 기념 머플러가 나올때마다 구입하여 여기 걸어둘 생각입니다. 이 책장에 얼마나 많은 포스트시즌 기념 머플러가 걸리게 될까요? 그리고 얼마나 많은 한국시리즈 우승 머플러가 걸리게 될까요?
최훈카툰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피규어인데요. 이것 또한 2014년에 오른쪽 것을 2015년에 왼쪽 것을 구입하였습니다. 자동차 대쉬보드에 붙여놓았는데요, 외롭게 혼자 있던 녀석이 2015년에 하나 더 구입하면서 친구가 생겼습니다.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저 밑에 고정하는 부분과 피규어 다리 부분이 단단하지가 않아서 한번씩 잘 뽑힌다는 것과 저렇게 피규어가 들리면 차량이 움직일때마다 발판과 피규어가 부딪히면서 소음을 낸다는 겁니다. 이 점은 좀 개선해서 시즌3 나왔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2015년 플레이오프 2차전 마산야구장에서 주운 파울볼과 그 파울볼에 받은 그날의 히어로 지석훈 선수 사인볼입니다. 저도 야구장을 참 많이 갔었지만 야구공을 주운 것은 처음이었죠. 거기다가 플레이오프 2차전 NC 다이노스의 역사적인 첫 홈경기 승리게임이었습니다. 고급스러운 야구공 케이스가 없어서 미국 아마존에서 직구를 해서 저렇게 보관중입니다. 저런것 하나하나가 나의 역사이자 다이노스의 역사이니깐요.
일단 올시즌을 전망하자면 저는 성적보다도 60만 관중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이노스 구단도 성적보다도 60만 관중이 들어오는 것이 목표라고 얘기했지요. 60만 관중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창원을 연고로 하는 다이노스에게는 매우 중요한 목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수원을 연고로 하는 KT 위즈는 작년에 이미 60만 관중을 넘었드랬죠...
창원과 수원의 인구는 100만 언저리로 비슷하지만 수원과 창원의 인프라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수원은 이미 광역지하철이 뚫려 있어서 천안까지 수원 야구장으로 오는 접근성이 용이하지만 창원은 지하철이 없는 도시입니다. 비슷한 거리라고 볼 수 있는 진주에서 창원에 야구 한번 보러 가고 싶어도 천안에서 수원으로 들어가는 것과 하늘과 땅 차이의 난이도가 있습니다.
비싸고 좋은 선수들 많이 사서 우승 1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우승할만한 좋은 야구를 보여주는 클럽을 만드는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초는 60만 관중돌파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쉽게 말해서 350만 인구를 가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210만 관중을 동원하는 정도의 파괴력을 가질 수 있는 일입니다. (현재까지 KBO리그에서 최고관중동원기록을 가지고 있는 구단은 2009년의 롯데자이언츠로 138만명을 동원했었네요.) 어렵지만 한번 목표로 정하고 추진하기에 적합한 일이라고 볼 수 있겠죠.
현재 시범경기를 진행중인데요, 4연패를 하고 어제 오늘 2연승을 거두었습니다. 쌀쌀한 날씨와 천연잔디로 바뀐 구장 덕분에 수비에서 적응할 시간이 좀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선발진의 구위가 다소 떨어져보이는데요, 타격페이스를 조금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타격페이스를 좀 끌어올린 상태에서 타격과 불펜의 힘으로 4월 개막과 함께 승수를 쌓아나가고 타격페이스가 조금 처질 시점인 5월부터는 선발진의 구위가 올라오면서 선발야구를 통한 승수쌓기가 가능할 겁니다. 그러면 올해도 60만관중을 동원할만한 수준높은 야구를 보여줄 수 있게 되겠지요. 해커와 스튜어트가 특유의 이닝이팅 능력으로 200이닝 이상씩만 먹어준다면 올해도 야구를 좀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도 다이노스 응원합니다.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둘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팬을 위한 수준높은 경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아름다운 야구를 보여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다이노스 올해도 60만 관중을 향해서 거침없이 가자!
뜬금없는 셀카투척. 작년 플레이오프 2차전 역사적인 승리의 현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