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갔다가 산에 갈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비가 오는 바람에 그냥 명지 들어올까 하다가 영화나 한편 보자는 마음으로 서면에 나갔었습니다. 시간에 맞는 영화를 찾다가 우연히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요. 엄청 대박인 영화입니다. 원래 우리나라에서 개봉을 안했던 영화인데 아카데미상에 후보로 오른 모양입니다. 특별전 형태로 상영하고 있더라구요. (이 다음부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영화는 1950년대를 배경으로 공산주의자이자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였던 달톤 트럼보에 대한 실화입니다. 트럼보는 성공한 시나리오 작가여서 꽤 재산이 많은 부자이지만 공산주의 사상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친구들은 공산당을 지지하는 활동을 하게 됩니다. 그런 와중에 2차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이 냉전형태로 긴장된 국면을 보이자 미국 전역에서 공산주의자를 축출하자는 맥카시즘 열풍이 불게 됩니다. 당연히 유명인물이었던 트럼보와 그 친구들은 헐리우드10이라는 형태로 주목받게 됩니다. 결국 이 문제로 국회청문회와 법정에까지 서게 됩니다.
영화를 보면서 현실과 이상이 부딪혔을때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어느정도 답을 찾은 것 같아 나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어쩌면 제가 현실과 이상이 부딪힐때 현실과 타협하는 수정주의자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보고나서 세상의 모든 수정주의자들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영화는 넌 잘하고 있어 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았거든요.
10년동안 자기의 비밀을 지켜준 딸아이에게 자기가 받은 아카데미 트로피를 돌리고 싶다는 아버지의 말이 왜 그렇게 슬프던지요. 이 나이에도 영화를 보면서 울 수 있는 감성을 가졌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가족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네요.
4월에 개봉이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정식개봉하시면 극장에서 꼭 가족과 함께 보시기를 강추합니다. 별점은 10점 만점에 10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쿠키영상도 있으니 반드시 끝까지 관람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