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께 스승의 날이였죠. 그래서 고3때 선생님을 뵈러 갔습니다. 동래고에서 재직하고 계시더군요. 근데 한 오개월사이에 선생님이 좀 늙어보이셨습니다. 올해도 3학년을 맡고 계시던데, 너무 힘드신거 같으셨어요. 예전에는 젊은 오빠같은 느낌이였는데, 올해는 이제 나이드신 큰아버지같은 느낌이였습니다.
고기집에가서 삼겹살을 구우면서, 고3때는 미쳐 못했던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를 보고는 좀 성실해져라! 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사회는 성실한 놈이 장땡이다! 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저도 그말에 이제는 동감이 가는거 같아요.
내 친구중에 한녀석보고 니는 왜 선생님 찾으러 가지 않냐? 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어요. 근데 그녀석이 하는 말이 부산에 와서 제대로 된 스승을 만나지 못했다고 했어요. 제가 선생님께 그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이 아주 의미있는 웃음을 지으셨어요. 집에 돌아오면서 그 웃음의 의미를 나름대로 생각했습니다.
지금 좋은 스승이 사라지고 있다면, 좋은 제자도 사라지고 있는게 아닌가... 좋은 제자가 사라지기에 좋은 스승이 점점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그게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좋은 제자가 많아 진다면 당연히 좋은 스승도 많아질 것입니다.
어제께 선생님하고 절친한 친구분이시라는 선생님과 같이 합석했습니다. 그쪽도 여자제자분들이 찾아와서 같이 있었습니다. 근데 친구선생님께서 저희를 잘 못논다고 뭐라구 하셨습니다. 소극적인 자세라구요. 저는 나름대로 적극적으로 했었는데, 제 옆에 친구의 소극적인 플레이가 마음에 걸리셨던 것같습니다.
그러다가 친구선생님분과 약간 논쟁이 일어났습니다. 제랑 그분이랑 논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좀 무례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제께 밤늦게 잠이 안와서 선생님께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리곤 못 잘거 같아서 황도를 하나 먹었습니다. 문자를 보내고 나서 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억수로 살찌겠네요. ㅋㅋㅋ
그나저나, 저희 반 친구들한테 조금 실망했습니다. 저랑 같이 간 놈 3명 말고는 아무도 안왔더라구요. 36명 정도되는데, 그 중에 3명이라니... 조금 심하지 않습니까? 지난 1년동안 선생님이 정말 고생해주셨는데...
나쁜 스승을 탓하기 전에 자기가 좋은 제자인지 생각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