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미국에서 쇼핑광풍이 불었습니다. 이른바 블랙프라이데이였는데요, 실세없이 올라오는 라이트닝 딜을 보면서 저도 결국 참지 못하고 여러개를 질렀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임팩트있었던 제품 델 베뉴 8 프로 제품을 오늘 장단점 별로 분석해보겠습니다.
장점
1. 터치로 네이티브 윈도우를 쓸 수 있다!!
윈도RT나 윈도폰이 아니라 네이티브 윈도우를 쓸 수 있다는 건 훌륭한 장점입니다. 그 말인즉슥 점유율 95%를 거의 20년가까이 유지하고 있는 윈도우 운영체제에 돌아가는 모든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다는 말이거든요. 그건 컴퓨터에 앉아서 해왔던 모든 일들을 침대에서 누워서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피스부터 시작해서 인터넷, 게임, 쇼핑까지 말이죠. 심지어 윈도우운영체제를 쓰기 때문에 액티브X도 돌아갑니다. 전에는 동영상강의를 들으려면 2킬로짜리 노트북을 사거나 아니면 11인치짜리 넷북을 사야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태블릿으로 액티브X로 도배된 인터넷 강의를 볼 수 있습니다. 이건 이 제품이 어떤 단점이 있더라도 씹어먹을 수 있는 장점이겠지요.
2. 제품 완성도가 쓸만 하다.
제품 완성도가 기대이상입니다. 저가형 모델인지라 기기 완성도적인 부분에서는 솔직히 별 기대가 없었거든요. 넥서스7 그 정도 수준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요, 왠걸요. 제품 짜임새가 기대이상입니다. 물론 우레탄 플라스틱을 쓴게 저렴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러나 양각으로 처리된 델 로고라던지, 깨알같은 굴곡무늬, 단단한 은색 버튼은 제품이 잘만들어졌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줘요. 물론 이 제품하고 거의 60만원 가까운 가격차이를 보이는 서피스 프로하고 비교해서는 안됩니다. 서피스 프로는 윈도우 태블릿 중에서도 끝판왕이죠.
3. 아톰이 쓸만해졌어요.
싱글코어 아톰은 헬이였죠. 그렇다고 듀얼코어 아톰도 낫다고 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쿼드코어 아톰은 달라졌어요. 쓸만합니다. 차로 비교를 들자면 한 아반떼 정도는 올라온듯한 느낌이죠. 드리프트를 한다거나 제로백을 4초안에 끊는다던가 차로 난리굿을 직이는 행동만 안하면 준수하게 잘 굴러가고 여름에 에어콘 틀어도 잘 나가죠. 물론 압축파일을 해제한다던지 부하가 많이 걸리는 행동을 하면 조금 버벅거리긴 해요. 그래도 괜찮아요. 움직임이 꽤 부드러우니깐요.
단점
1. 하드가 읽히는 불빛을 보고 싶어요.
윈도에 아톰이잖아요? 아무리 최적화를 하고 기술이 발전했어도 약간의 버벅거림은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검은색 화면에서 다운된 건지 다운된게 아닌지 사용자가 느낄 수 있는 표시기능이 미약합니다. 일반 PC는 하드를 읽으면 빨간색 불빛이 깜빡거리죠. 그래서 모니터가 검어져도 아 컴퓨터가 일을 하고 있구나 하고 알 수 있어요. 그런데 베뉴는 그런 걸 알 수 있는 장치가 없어요. 그래서 조금 답답해요. 거기다가 안드탭이나 아이패드를 써본 사람이라면 윈도 특유의 버벅거림 때문에 벽돌이 된건 아닌지 하고 조바심을 내게 되죠. 사용자가 태블릿이 돌아가고 있구나 하는 장치를 좀 더 운영체제적으로 넣었으면 좋겠어요. 갑자기 화면이 검어진다거나 그런거 말고 뱅글뱅글 돌아가는 원을 지금보다 더 많은 부분에 넣는다던지요.
2. 터치 오작동
터치와 마우스의 최대 차이점은 스크롤에 있다고 봐요. 마우스는 스크롤 바를 움직이지만 터치는 화면을 끌면서 스크롤을 하죠. 그러면서 유의할 점은 화면을 끌면서도 거기에 위치해있는 오브젝트에 영향을 주어서 그것들이 실행이 되거나 하면 안되는 거죠. 그런데 베뉴는 내가 스크롤을 하려고 했는데 그걸 클릭으로 인식해서 실행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베뉴만의 문제인지 아니면 윈도우8의 문제인지 그건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은근히 터치 오작동이 많아서 신경쓰이더라구요. 앞으로 펌웨어라도 개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3. 윈도우가 차지하는 용량이 너무 크다.
네이티브 윈도우를 쓰잖아요. 그렇기 때문인지 윈도우가 차지하는 용량이 너무 큽니다. 제가 산 제품은 32기가 제품이였는데요, 맨 처음 제품을 켜면 여유공간이 한 11기가 정도 남아요. 거기다 오피스를 설치하고 나면 남은 용량이 9기가 내외로 줄어듭니다. 거기다가 요새 왠만한 윈도우 프로그램들 1기가씩은 되잖아요? 9기가면 정말 깔 수 있는 용량이 많이 부족한 셈이죠. 물론 64기가 마이크로 SD를 지원하는데요, 여기에다가 프로그램을 설치하기에는 아무래도 조금 불안정해 보여서요. 위 스크린샷에 보이는 삼국지12를 마이크로 SD카드에다가 설치를 했는데요, 약간의 버벅임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마이크로 SD카드의 읽기 속도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총평
윈도우8을 전에 PC에서 썼었는데요, 확실히 마우스보다는 터치에 최적화된 운영체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태블릿으로 돌린 윈도우8은 마우스로 쓰는 것하고는 완전히 다른 윈도우였거든요.
싼 가격에 오피스와 윈도우8을 쓸 수 있다는 점, 언제 어디서나 책상 위 PC의 사용자 경험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 훌륭합니다. 하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안드탭이나 아이패드의 사용성을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이건 단지 터치로 쓸 수 있는 PC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직까지 그 수준이 책상위 PC나 노트북을 대체할만한 수준까지는 올라오지 못했어요. 물론 서피스 프로같은 고사양 제품을 구매하신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베뉴는 싼값에 딱 그 정도만 하는 태블릿이에요.
개인적으로는 레티나에 길들여져서 픽셀이 보이는 화면이 조금 안좋았어요.
총점은 10점 만점에 6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