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보조금 위반 단독 영업정지… KT 트리플 악재 위기
얼마전에 KT의 단독 영업정지가 있었습니다. 그 기사들을 살펴보면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3사 가운데서 보조금을 가장 먼저 쓰고 가장 많이 쓴 기업이 바로 KT라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는 3사 중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잃어버리고 말았죠. 주식시장으로 비유를 하자면 100원을 투자했는데 오히려 자산이 늘거나 혹은 투자액 100원만 까먹은게 아니라 투자액 100원 다 잃고 거기다가 추가로 내 자산 100원까지 더 잃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정말 장사를 못한거죠.
KT의 영업정지가 7월에 있었고 8월을 지나 9월이 되었습니다. KT는 그렇게도 가지고 싶었던 1.8GHz대역의 주파수도 얻었건만 여전히 번호이동시장에서는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럴까요?
여기서 제가 주목했던 점은 최근의 가입자 추이입니다. 최근에 스마트폰 새로 개통해보신 적이 있거나 혹은 개통을 권유받으신 적이 있나요? 보통 새로 가입을 하면 LTE로 개통을 하거나 권유를 받지 3G를 가입하지는 않습니다. 정말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면 말이죠.
그럼 KT의 최근 부진은 한마디로 요약이 가능합니다. 바로 LTE 시장에서의 약세입니다. KT는 왜 LTE시장에서 약세를 기록하는 걸까요?
제가 생각할때 제일 큰 문제는 기존 KT 3G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전환기변정책이 활성화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최근 이동통신 추이를 보면 한마디로 요약이 가능합니다. SK는 본전, KT는 폭망, LG는 대박. 여기에 최근 개통이 주로 LTE위주로 개통되고 있다는 정보를 겹쳐봅시다. 그러면 답이 나오죠. KT는 LTE 가입자들을 LG한테 빼앗기고 있는거에요. SK는 주고 받으면서 본전치기하면서도 단가비싼 LTE 가입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구요. 그리고 이 원인은 바로 번호이동 위주로 보조금이 몰려있기 때문입니다.
즉 KT는 기존에 풍부한 3G 가입자를 LG한테 빼앗기고 있는 겁니다. KT는 LG 3G 가입자를 빼앗고는 있지만 기존에 LG 가입자수가 워낙 적었던 탓에 빼앗아올 풀이 넓지 않은 거죠. SK에서도 빼오지만 SK같은경우에는 충성도가 높은 장기가입자가 많아서 뺏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가장 큰 통신사이다보니까 보조금 치킨게임싸움을 하면 결국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KT의 3G 가입자는 한때 SK를 앞서기도 했습니다. 최초로 3G 전국망을 개통했구요, 또 아이폰을 도입함으로서 폭발적인 3G 가입자를 보유했었죠. 그런데 시장자체가 번호이동에 포커스를 주다보니까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용자들을 넘겨버리고 말았죠. KT가 기존의 사용자들을 지킬려면 지금처럼 번호이동시장에만 올인할 게 아니라 기존에 가지고 있던 3G 가입자들을 성공적으로 LTE 가입자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별로 보이지가 않아요. 쇼가 처음 런칭되었을때 전환신규를 그렇게도 땡기던 모습과 비교가 되죠.
다른 여러가지 이유들도 있겠죠. LTE서비스를 늦게 시작한 점, 와이브로와 병행투자하다가 LTE에 과감한 투자를 하지 못한 점, 3사 중 가장 불성실한 고객센터를 보유한 점 등등 말입니다. 그렇지만 KT가 그렇게나 돈을 쓰면서도 가입자를 빼앗기기만 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번호이동에만 몰빵을 치고 전환기변을 완전히 무시해버려서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