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완벽한 건 없다는 이야기. 하기사 방부제 넣은 빵도 결국엔 썩는 마당에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하면서 봤던 영화. 최근 들어서 이른바 영화적 허용(실제로는 글이 안되지만 시의 작품성을 위해 일부 허용되는 시적 허용처럼 영화내에서도 말이 안되지만 영화의 이야기를 위해 허용되는 영화적 허용)들이 넘실대는 영화를 많이 봐왔지만, 그 영화적 허용이 별로 발견되지 않는 그런 영화.
실제 일상을 영화로 만들면 디테일이 어디어디에 나타났다고 사람들이 인식할 수 있지만, 없는 공상을 영화로 만들면 자기가 안겪어보기 때문에 디테일을 인식할 수가 없다. 그런 점에서 봉준호의 디테일은 여전하다고 생각된다. 아예 공상을 화면으로 표현하는데 영화적 허용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마더 등과 비교하면 확실히 감독의 메시지가 직접적으로 노출되기도 했다. 근데 뭐 이정도는 요즘 관객과 트렌드를 수용하기 위한 일종의 타협점이라고 생각한다면 뭐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박한 평가를 주기에는 좀... 400억 들인 이 영화를 마더처럼 애매모호하게 만들어놨다고 생각해보라고. 사람들이 보겠냐? 그런데도 메시지가 직접적이다고 까는 평론가들은 도대체 뭔지... 상업영화와 예술영화를 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건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뭐 어쨌든 개인적으로 봉감독빠라는 성향을 드러내는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하면 한국영화시장에 봉준호빠가 아닌 사람이 몇 명이 있을까. 평점은 10점 만점에 9점.
인간도 겨울잠을 잘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날풀리면 깨어나구로... 그럼 이 난리굿도 안 생기겠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