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로 가득차 있습니다. 영화 안보신분들은 그거 감안하고 읽어주시고 읽기 싫으면 패스해주세요.
저번 에반게리온:파를 보면서 불편했던 것은 신이 인간을 멸망시키러 온다는 것이었죠. 물론 진짜 신이 에바에서와 같은 방법으로 내려오지도 않겠지만 실제 그렇게 내려왔을때 우리가 그에 맞서 싸우는게 과연 정말 옳은 일인가 하는 의문이 있었던 겁니다.
그런 점에서 Q는 파에서 느꼈던 불편한 점을 해결해 줍니다. 제레가 하려고 했던 인류보완계획이 신이 만들어놓은 현재 인간을 멸망시키고 신인류를 만들어내는 계획이었으니 신이 개입하는게 당연했던 것이죠. 그렇게 보면 지난 파에서의 이야기는 모든 인류가 멸망하고 신지와 레이가 새롭게 살아가게 된다는 결론을 낸 엔드오브에바까지의 이야기였고 이번 Q에서 정말 신극장판의 오리지날 스토리가 시작되는 셈입니다.
이번 Q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파에서 궁금했던 의문점들이 많이 해결이 되었지만 또다른 떡밥이 계속되는 편이였습니다. 어느 블로그에서 지적했든이 endless eva로 가는 것인지, 그건 잘 모르겠네요. 일단 변수는 겐도의 계획인데요, 겐도의 목표가 유이의 부활인건 알겠어요. 근데 그게 어떤 식으로 구현이 될지,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는 상황인지라 결국은 에반게리온:종을 봐야 된다는 거겠죠.
어쨌든 이 영화의 교훈은 능력은 없으면서 열정만 많은 인물은 조직에 분명 해가 된다는 거죠. 에반게리온의 전체를 관통하는 주된 내용은 이카리 부자가 싸놓은 똥을 주변인물이 열심히 치우는 내용이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