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분 TV토론은 한마디로 말해 문재인의 압승이었습니다.
가장 현실성있고도, 지금 시국에 가장 필요한 정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데 성공적이었습니다. 이정희 후보의 공격도 날이 서있지만 비교적 선방하면서 잘 막았고 답을 완전히 회피하지도 않았습니다. 경제부분에 있어서 세 후보 가운데에서 가장 잘 준비된 후보였다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반면, 박근혜 후보는 여전히 토론준비가 부족해보였습니다. 자기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토론에서는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했지만 타인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토론에서는 동문서답하면서 질문의 요지를 회피했고, 그 마저도 내용은 없었습니다. 왜 박근혜가 토론을 피해왔는지 여실히 드러난 토론이었습니다. 그나마 드러난 내용마저도 기존 이명박 정부 정책과 큰 차별을 드러내지 못해서 매우 실망스러운 토론이었습니다.
이정희 후보는 날이 선 공격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박근혜에 대해서 네가티브로 나간 것은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중간에 사퇴하지 마시고 끝까지 완주하셨으면 좋겠네요. 지금 선거 판국이 워낙 박빙이라서 진짜 마지막까지 가면 되는 후보한테 밀어주자 라는 심리가 발동할 것 같거든요. 그냥 사퇴하지 마시고 문재인의 현실성을 드러내는데 더 주력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토론은 전반적으로 괜찮았다고 봅니다. 세 후보가 가진 경제정책에 대한 비전과 생각들을 괜찮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의외로 박근혜의 보수성이 심각하군요. 김종인이 왜 팽당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팽당할지를 예측할 수 있는 토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