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말로 난리굿을 직인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아주 직설적으로 표현을 하면 '지랄을 한다'라고 표현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최근에 욕을 좀 줄일려고 하면서 '난리굿을 직인다'라는 표현을 많이 하게 되네요. 이 영화는 멀쩡한 사람을 잡아다가 난리굿을 직이는 이야기입니다.
그나저나 문성근은 이번에도 이경영 위의 사람으로 나오네요. 전에 부러진 화살도 그러했구요.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이 뭉쳐서 좋은 영화 하나 만들어냈습니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이천희. 나쁜 놈역이었음에도 훌륭하게 잘 소화해냈네요. 이전까지는 예능에도 출현한 그저 멋있는 배우로만 생각했었는데, 이런 영화에도 출연하고 알고보니 의식이 있는 배우였군요. 거기다가 중간에 깨알같이 천정배(무직)씨가 등장합니다. 중간에 잘 살펴보세요.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이 아주 당연하고 원래 그랬다고 생각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원래 그렇지 않았던 것을 지금처럼 만들기 위해서 투쟁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었고, 우리는 그것을 잊어서는 안되겠지요. 잠깐 한눈파는 사이, 우리는 다시 1985년으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제가 태어나던 그 해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