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무것도 없는 광야에 안테나만 덩그러니 하나 있다면 어떨까? 그 안테나는 이 지구상에 있는 그 어떤 안테나보다 수신이 잘 되는 안테나일 것이다.
반면에 안테나가 진흙탕속에 있다면? 만약에 안테나가 도심속 지하 5층에 있다면?
만약에 안테나가 바다속에 있다면? 만약에 안테나가 용암속에 있다면?
오히려 수신이 잘 되는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
안테나가 진흙탕속에 있는데 너무 목소리가 깔끔하게 들리면 그게 더 이상하겠지.
오늘 문득 든 생각은 우리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도 그럴지도 모른다는 거다.
우리가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듣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도, 우리의 몸이, 우리의 주변환경이, 우리의 생각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에 너무 부적절하기 때문은 아닐까.
그래서 우리는 쓸데없는 혼선도 듣고 그러는 건 아닐까.
그냥 잠자기 전에 우울한 마음에 문득 떠오른 쓸데없는 잡념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