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한주는 문재인이 치고 나간 한주였습니다. 정책적으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면서 의제를 선점하는 모습을 보여줬구요. 안철수도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서 가시적인 정책들을 보여줬습니다. 박근혜만 캠프 내홍으로 시끄러웠군요. 이제서야 선대위가 출범했는데 조금 늦은 감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성격이 다른 사람들끼리 모아놓았으니 캠프내에 잡음이 들리는 건 당연하다는 생각입니다.
1. 야권단일화 시기
야권단일화는 언제해야 할까요? 저는 11월 중순 이후에 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전체 판세 가운데 박근혜가 절반정도 차지하고 있거든요. 지금 단일화를 하면 5:5밖에 되지 않아요. 단일화를 해도 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안철수 문재인 둘다 지금보다 더 지분을 늘려야 해요. 박근혜 지분을 가져온 다음에 단일화를 해야죠. 박근혜 안철수 문재인 세명다 지분이 33%씩 가지고 있을때 단일화를 하면 6:4나 7:3 정도로 단일화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거거든요. 근데 지금은 박근혜가 4, 안철수가 3, 문재인이 2정도 가지고 있단 말이에요. 이정도 가지고는 단일화를 해도 효과가 크지 않아요. 문재인이 더 크고 안철수도 박근혜한테 지분을 가지고 올 거라 예상되는 11월 중순 이후에 본격적인 단일화를 해야 해요.
2. 문재인 안철수 동맹
최근에 KBS에서 삼국지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어요. 요즘 주로 나오는 내용은 절대강자인 조조에 맞서서 손권과 유비가 힘을 합치는 장면이예요. 손권과 유비가 싸워서는 절대 조조를 이길 수가 없거든요. 물론 극중에서도 유비와 싸워야 된다, 손권과 싸워야 된다는 말들이 많이 나오지요. 그런데 노숙과 제갈량은 둘이 싸우면 안된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 바람에 두 나라는 상당히 보강된 전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죠.
두 나라가 각자의 국력을 키우는건 바람직해요. 국력을 키움으로서 간접적인 경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직접적인 전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죠. 둘이 전쟁을 한다는 것은 국력을 소모한다는 것이고, 그러면 절대강자인 조조한테는 당연히 질 수 밖에 없는 거죠.
저는 문재인과 안철수의 상황이 조조앞에 유비와 손권의 상황과 유사하다고 봐요. 둘이 싸우면 안되요. 간접적으로 자기의 정책과 비전을 가다듬어서 경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콕 집어서 둘이 싸우면 안된다는 거죠.
전 여몽이 관우를 죽인 일이 사실상 삼국지의 결말을 확정지었다고 보거든요. 그때 여몽이 관우를 죽이지 않고 유비에게로 돌려보냈다면 이릉전투도 없었을 것이고, 유비가 조조와 겨뤄볼 수 있는 한 타이밍을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릉전투에서 군마와 유비를 잃음으로서 촉나라는 더 국력을 키워야할 시간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장수들 줄초상나고 결국 조조를 이길 수 있는 한 타이밍을 놓쳐버리고 말았죠. 여몽이 주유의 복수를 앞세워서 관우를 죽이지 않았다면 역사는 바뀌지 않았을까요?
3. 새누리당의 무정책작전
문재인이 진보적인 의제를 가지고 나섰어요. 북유럽식 복지국가와 최저시급 7000원 같은 걸로 의제를 먼저 선점하고 치고 들어왔죠. 그렇다면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원내1당으로서 야당의 이런 정책이 과연 타당하고 설득력이 있는지 정책검증을 해야죠. 근데 새누리당은 죽은 노무현을 불러왔어요. 새누리 여러분, 노무현이 그렇게 만만합니까? ㅅㅂ...
맨날 구태정치를 버리고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야 한다고 하지만 말만 그럴듯할뿐, 역시나 또 종북타령입니다. 이건 원내 1당으로서의 직무유기라고 봐요. 구태정치를 말로만 탓할게 아니라 정말 정책검증을 해서 야당의 말이 무리가 있다 혹은 찬성이다라든지 어떤 형식이든지 논평을 해야 하는데, 문재인 정책에 대해선 어떤 논평도 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내 생각엔 2010년 지방선거때의 추억때문인거 같아요. 민주당이 무상급식을 먼저 들고 나오자 새누리당은 포퓰리즘이다 뭐다고 반박했었거든요. 결과는 민주당의 대승이었어요. 그러니 이번에 어떤 논평도 안 내놓고 있는 거죠. 새누리당은 우리나라 정치의 발전이나 민주주의 발전에 대해서는 어떤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에요. 오직 목적은 자기가 얼마나 많은 표를 받고 얼마나 많은 권력을 누리느냐 거기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죠. 그러니 야권은 여권을 이기기가 쉽지 않은 거에요. 야권은 항상 도덕성이라는 또다른 포커스가 있거든요. 도덕성을 지키면서도 선거에서 이겨야 하니 야권은 항상 힘든 겁니다.
원내 2당의 대통령 후보가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았으면 거기에 대해서 원내 1당으로서 어떤 언급이라도 있어야 하는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원내 1당으로서 국민들이 투표를 많이 하면 좋은 거 아닌가요? 물건을 많이 팔려면 점포여는 시간을 늘려야 하는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사람들 투표많이 시킬려면 투표시간도 늘려야죠. 왜 그걸 반대합니까? 간단하죠. 투표시간을 연장해서 투표를 많이 하면 자기네들한테 불리하니까 그런거죠.
장준하 유족이나 인혁당 사건 유족들에겐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행동이 없었습니다. 신뢰의 정치인 박근혜는 정말 자기가 가진 신뢰를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말만 앞섰지 행동은 뒤따르지 않는 박근혜가 정말 신뢰를 줄 수 있는 정치인인지는 매우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