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여름 난 제주도에 있었다. 그 무더운 날. 사학과 제주도 역사기행을 갔었던 날. 부산항에서 찍은 사진이다. 제주도를 2박3일인가, 3박4일인가 갔다오고 나서 좀 더 생각이 많아 진거 같다. 그전까진 그냥 있는대로 되는대로 살아왔었다면, 제주도 한번 갔다 오고 나서 뭔가 의미있게 살아야 겠다고 느꼈던 거 같다. 그래서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사학제도 참여하고, 상큼하이 놀았다. 대학교 1학년 1학기때의 흥분과 정신나감을 제주도 역기를 통해 가라앉혔다고나 할까? 흠...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을 본 사람은 알 수 있을 거다. '기쿠지로의 여름'의 길처럼 제주도의 길도 쭉쭉 뻗어있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본토의 풍경사진을 보면 거의 끝엔 희미하게 나마 산자락이 보인다. 여러 산이 연결되어서 봉우리..
어제 아레께 부산영화제를 다녀왔다. 친구들 세명이서 남포동 극장가에 아침 10시반에 모여 저녁 11시에 집에 왔으니, 하루종일 남포동 주변 극장가(PIFF 광장)에서 시간을 보낸 셈이다. 아침 10시 반에 모여서는 일단 예매해둔 표를 다 찾았다. 그리고 11시 상영하는 '대결'이라는 영화를 봤다. 이란 전쟁영화였는데, 그냥 전쟁영화로만 승부했다면 괜찮았을 거 같았다. 초반 30분까지는 전쟁으로 재밌는데, 그 이후에는 배신, 사랑, 우정, 복수등의 여러가지 쓸데없는 요소가 들어가 있어서, 극의 진행에 문제가 많아 보였다. 오죽했으면, 나는 이 영화의 제목인 '대결'이 의미하는 내용이 관객과 감독과의 대결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두시간 10분동안 감독과 치열한 한판 대결을 벌친 기분이였다. 감독도 맘에 안들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