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마이 레전드
2011.09.14
고등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 단체로 모여서 야구응원가를 연습한 적이 있었다. 이제까지 해보지 못한 생소한 경험이라, 독특하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부심도 생기는 순간이었다. 화랑기 결승에서 이뤄졌던 부산고와의 더비, 청룡기때 중앙고와 결승에서 붙은 기억들. 처음에는 야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결국은 좋아하게 되었던 고교시절이었다. 우리 학교가 하는 야구경기를 따라다니면서 나는 우리학교 출신 야구인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그 중에서 놀라운 이름을 발견했었다. 그 이름은 최동원이었다. 믿기지 않는 한국시리즈 4승 1패의 주인공. 그리고 그 이후에 최동원이라는 세글자는 우리 학교를 잘 모르는 어른들에게 우리 학교를 기가 막히게 잘 설명해줄 수 있는 놀라운 이름이 되고 말았다. 니 어느학교 다니노? 경남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