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게 없구나 - 『메멘토』
2010.09.21
기억이란 것은 참으로 부정확한 것이다. 항상 지나간 추억은 아름답게 느껴지고, 연락이 끊겨진 친구들과 있었던 에피소드들은 온통 좋은 기억들만 머리속에 남는다. 분명 나쁜 일들, 섭섭한 일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일들만 머릿속에 남는 다는 것은 두뇌라는 것이 좋은 기억만 남기고 나쁜 기억은 삭제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이 자기합리화든 아니든 간에 일단 사람이라면 본능적으로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옥타비아누스는 카이사르가 죽고 난 다음에 카이사르가 죽은 이유를 비교적 단순하게 생각했다.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싶은 현실만 보고 싶어하는데, 카이사르는 사람들에게 보고 싶지 않은 현실까지도 보여줬다는 것이다. 비록 현실이 그렇고 미래를 위해서라면 그렇게 되어야 하지만, 사람들은 그래도 끝까지 보고싶은 현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