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의 전쟁
2012.02.23
부산은 향수의 도시이다. 이렇게나 80년대와 어울리는 도시가 있을까 싶다. 어쩌면 부산은 아직도 80년대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도시여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부산이 무슨 민속촌도 아닐지언정 별다른 세트장을 지은 것도 아닌데 이 영화는 부산 로케이션만으로 80년대 한국의 모습을 그려내는데 성공하고 있다. 그것이 어쩌면 영화인들이 느끼는 부산만의 매력이 아닐지 모르겠다. 해운대에 가면 최신 고층빌딩이 즐비하지만 또 한편에서는 달동네 판자촌이 존재하는 도시. 삐까번쩍한 건물들 반대편엔 녹슨 항구와 창고가 공존하고 있는 도시. 그 도시가 바로 부산이다. 영화는 전형적인 조폭이야기다. 조직의 성립과 배신을 다룬 영화다. 그런데 재미있다. 일견 진지한 면도 있지만 웃어야 할때는 딱딱 포인트를 주고 넘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