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정치적 올바름은 인간의 자유로움을 보장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누군가를 계도하고 분류하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었다는 인상을 많이 받는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필자가 차별주의자이거나 혐오주의자라는 의심이 든다면, 역시 내 생각이 맞는 것이다.) 헤어질 결심에 불륜이 나와서 불편했다는 평론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도대체 20년 전에 첨밀밀 같은 영화는 어떻게 봤던 걸까? 그렇게 정치적 올바름을 강조하고 싶다면 박정희 정권의 유신시대로 돌아가면 된다. 사전심의해서 불편한 장면은 마음껏 잘라내면 된다. 아니면 북한처럼 선전영화만 만들게 하던가. 제발, 영화는 영화로 보면 안되는 것일까. 항상 박찬욱 영화는 주인공이 특이한 사람이었다. 북한군 병사와 초코파이를 나눠먹는 국군 병사인 이병헌, 몇 십년..
얼마전에 부산에 비가 왔었다. 하루종일 비가 찔끔찔끔? 혹은 부슬부슬? 내렸었는데, 유난히 생각나는 영화가 하나 있었다. 바로 살인의 추억. 지금 다시 보니 범인은 확실히 박해일이 맞다. 맨끝에 반전이 박해일이 아닌것 처럼 말을 해주는 듯 하지만, 그건 좀 약한게 사실이고. 모든 정황을 보면 박해일이 범인이 맞는 듯 하다. 오히려 나는 감독이 맨끝에 반전을 집어넣으면서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려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중요한건 '범인이 누구인지'가 아니라는 얘기다. 범인으로 몰고가던 박해일을 의도적으로 범인이 아니라고 얘기함으로써 이 영화는 범인을 잡는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럼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을까. 인터넷으로 검색을 좀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