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만 과체중인의 등산을 위하여
2021.10.16
나는 산에게서 완전한 사육을 당하고 있다. 매번 산에 올라갈때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뭐하는 새끼이기에 지금 산에 올라가고 있는가 하는 깊은 자괴감에 휩싸이고 한다. 특히 1,600만명에 달하는 나같은 과체중인은 등산길보다 하산길이 더 힘들다. 하산길에서 한발짝 내딛을때마다 내 몸은 내 몸무게 만큼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게 된다. 무릎관절이나 발바닥이 아프기 시작하는 시점이 남들보다 항상 빠르다. 또한 그 무게만큼 반작용도 작용하게 되는데, 한발짝 내딛을때마다 위장에 있어야할 위산이 식도를 감히 넘보고 올라오기도 한다. 위산이 식도를 타고 올라와서 자꾸 헛트름을 하게 될때면 이미 위험 신호가 왔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우리같은 과체중인은 등산길보다 하산길에서 더 많은 물을 소비하기 때문에 물관리가 무엇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