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모바일 6.5는 전반적으로 쓰레기였지만, 그 중에서도 몇 개 괜찮은 게 있었다. 그 중에서도 마이폰은 아주 개념찬 서비스였다. 요즘 애플이 들고나오는 바람에 한참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클라우드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건데, 내 휴대폰에 있는 전화번호부를 클라우드상에 올려놓고 그것을 필요할때마다 동기화할 수 있는 기능이었다. 물론 이 기능이 그때 당시에 윈도우모바일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애플에서는 모바일미라는 것이 있었고, 안드로이드는 지메일 주소록 동기화가 있었다.
하지만 애플의 모바일미는 1년에 11만 2900원을 내야하는 유료서비스였고, 지메일 주소록 동기화는 지메일을 이용하는 것이기에 핸드폰 번호를 베이스로 하는 전화번호부 동기화랑은 조금 개념이 달랐다.
나는 지금 안드로이드를 쓰고 있는데, 지메일 주소록 동기화를 할때 여러부분 불편한 점들이 있다. 일단 기존에 동기화시켜두었던 PC 아웃룩 주소록에 있는 데이터들과 서로 동기화되지 않기 때문에, 한사람 이름을 여러번 다르게 저장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한 사람 이름이 전화번호 따로, 이메일 따로 이렇게 저장이 되는 것이다.
물론 개개인 별로 싱크를 걸어서 해두는 경우도 있지만 싱크를 걸어둔다고 하더라도 지메일 주소록에 아웃룩에 있던 전화번호가 동기화되는 것이 아니다. 그냥 내 핸드폰에서 둘을 엮어서 링크만 해놓았을뿐 두개의 데이터가 합쳐지는 것이 아니라서 무늬만 동기화가 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더구나 한사람 한사람 다 싱크를 걸어넣는 것도 참 귀찮은 일이라 어느순간부터는 지메일 주소록 동기화 기능을 꺼놓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윈도우 모바일 마이폰은 정말 괜찮은 서비스였다. 아웃룩 데이터와 완전히 동기화가 되는데다가, 무료였다. 물론 아웃룩이라는 프로그램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든 것이니 소스라던가 코드 같은 것들을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그것을 동기화하기가 용이했다고 볼 수도 있을 듯 하다. (그런 점에서 구글은 MS오피스같은게 없어서... 안습. 시장 선점이 얼마나 중요한지 볼 수도 있을듯... 그런데 이렇게 유리한 상황을 잘 살리지를 못하니...)
마이폰 서비스가 그렇게 좋은 서비스였는데... 오늘 새벽에 그 마이폰 서비스의 종료를 알려왔다. 이로써 윈도우 모바일 6.5는 완전히 무덤속으로 들어가는 듯 보인다. 아직까지 옴니아 할부가 안 끝난 사람은 참 씁쓸할 듯 싶다. (옴니아2가 2009년 10월 출시. 대부분 2년약정으로 구입한다고 생각하면 옴니아2를 쓰는 사람 중에 할부가 끝난 사람은 없다...)
※ 참고로 클라우드 서비스는 한번 그 맛을 들이면 편리함때문에 버틸수가 없다... 스마트폰을 컴퓨터에 동기화하려면 케이블 연결하고 프로그램 켜고 기다려야 하지만, 클라우드는 그런거 없다. 그냥 자동 동기화 켜놓고 시간만 저장해놓으면 지가 알아서 동기화 시켜놓는다. 동기화하고 있는 동안에 다른 어플을 돌릴수도 있다. 클라우드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제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