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무릎팍도사에서 박영규씨가 나와서 자신의 연기관에 대해서 얘기했습니다. 연기란 것은 삶이랑 떼내어놓을 수 없는 것이고, 연기가 곧 삶이여야 하고 그래야만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 생각을 하니, 어떤 배우가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바로 얼마전에 본 '반전없는' 영화 프라이멀 피어에 나온 에드워드 노튼입니다.
만약 '프라이멀 피어'에 등장하는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가 정말 삶의 반영이라면...
아... 생각만 해도 무섭네요. 오늘 에드워드 노튼이 생각나서 에드워드 노튼이 나온 영화 한편을 더 찾아봤습니다. 무려 본 시리즈의 주인공인 멧 데이먼하고 같이 나온 영화인데요, 멧 데이먼하고 에드워드 노튼이 나온다는 영화이길래 바로 봤습니다. 생각대로 두 배우는 날 실망시키지 않는 군요.
이 영화 재미있습니다.
(※ 스포일러가 약간 가미되어 있습니다.)
『라운더스』(1998) 존 달 감독 / 멧 데이먼, 에드워드 노튼 주연.
이 영화는 주인공인 멧 데이먼이 자기의 진로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멧 데이먼은 로스쿨 학생으로서 안정된 직업인 법조인으로서의 삶이 예정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어려웠을때 함께한 친구인 에드워드 노튼이 출소를 하고 그와 함께 하면서 멧 데이먼은 자신도 모르게 자기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법조인으로서의 삶은 안정된 삶이라고 할 수 있지만, 자기자신이 가장 재미를 느끼고 또 재능을 가지고 있는 곳은 바로 겜블러로서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멧 데이먼을 둘러싼 두 등장인물은, 멧 데이먼의 마음 속에 있는 다른 두 진로를 나타내는 메타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약혼녀이자 현재 로스쿨을 같이 다니고 있는 존 터투로는 법조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멧 데이먼의 미래 모습을 암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감옥에서 출소한 이후에도 여전히 속임수 도박을 하며 살아가는 에드워드 노튼은 도박을 하며 살아가는 멧 데이먼의 미래 모습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멧 데이먼은 그 두 개의 다른 자아들 속에서 고민합니다. 그리고 그들과는 다른 자신의 길을 가기로 결정하죠. 그것이 무엇이라고 여기서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시라면 아시겠지만 안 보신 분들이라면 직접 한번 보시는게 괜찮을 거 같습니다. 이 영화는 재미있으니깐요.
마지막으로 멧 데이먼의 법대 교수가 하는 말을 옮기면서 글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탈무드에게서 배운것이 있다면, 우리는 운명에서 도망칠 수 없다는거야.
우리가 운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운명이 우리를 선택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