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2008) 타키타 요지로 감독 / 요 키미코, 야마자키 츠토무, 히로수에 료코 주연.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 죽음과 그리고 그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탄생하고 이어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영화는 시종일관 납관이라는 행위를 통해서 죽은 사람들이 어떻게 다시 새롭게 탄생하는 것을 다루고 있으며, 죽음과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되어가는 또다른 생명에 대한 메타포들이 영화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장례식 장면 다음에 등장하는 새들이 호숫가에서 날아오르는 장면, 연어들이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장면안에 등장하는 연어들이 죽어가는 장면, 누군가의 납관을 하고나서 통닭을 맛있게 뜯어먹는 장면. 이 장면들은 죽음과 탄생은 그 자체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연결되어 있으며 또 그것은 하나의 끝남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또다른 무엇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
또 죽음이라는 것을 영원한 이별이 아닌, 새로운 탄생으로 연결지으면서 죽음이라는 것이 가지는 또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죽음이 그 자체가 완전한 종말이 아니라 또다른 탄생을 위한 한 단계의 정리정도가 되어버리면 죽음이 가지는 의미도 많이 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감독은 납관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죽음이라는 것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또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을만큼 구성도 탄탄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안정적이다. 또 영화에서 진정성이 느껴지며 공감도 잘 이루어진다.
이 영화는 좋은 영화다. 그리고 보는 사람마다 다른 해석을 하게 되고 그에 따라 다른 해석도 가능한 영화다. 아직 영화를 안 보셨으면 영화를 꼭 보셨으면 한다. 적어도 전우치 보다는 한 4배 좋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