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살인』(2009) 박대민 감독 / 황정민, 류덕환, 엄지원 주연.
별로 기대하고 안봤는데, 의외로 재미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속편이 꼭 나왔으면 싶은데, 속편이 나올지 안나올지는 잘 모르겠다.
어떤 기자분은 허망한 내셔널리즘이 참 보기 부끄럽다라는 평도 내놓고 있는거 같은데, 난 그닥 그렇게 생각되지 않는다. 영화에서 보면 주인공이 처음에는 경찰이었다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경찰을 그만둔 것으로 보인다.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은 주인공이 어떤 계기로 경찰을 그만두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는데, 그 의문에 대한 답으로서 감독은 내셔널리즘을 갖고 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무엇때문이다 라고 말을 해주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답을 명쾌하게 내리지 않고 흐릿하게 함으로서 관객들에게 계속된 의문을 가지게 하고 속편에 대한 기대를 계속적으로 주기위해서 그런 설정을 넣은 것이 아닐까 하는게 내 생각이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가치관은 각각 다르고 그 가치관들때문에 사람들 행동이 달라지기도 한다. 주인공은 그 가치관에 맞게끔 행동해왔고, 어떤 사건을 계기로 경찰직을 그만두게 된 것이리라. 그런 점을 생각해보면 주인공의 행동은 그렇게 이해못할 행동이 아니다. 패배한 과거에 대한 부끄러운 자위라고 표현한 평론가의 글은 조금 너무 오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 이 영화는 단지 잘팔리기위해 만든 상업영화일 뿐인데, 거기에 너무 과도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도 조금 오버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기사보러가기 : [전영객잔] 허망한 자위가 부끄러워라 / 씨네21
솔직히 한국의 최초 무슨 영화를 만들겠다고 하면서 영화 엉성하게 만든 것들 보다는 이 영화가 훨씬 낫다고 본다. 극의 재미도 있고. 그나저나 황정민은 참 연기 잘한다. 속편 나와도 또 황정민이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