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누워있다가 영화나 보자는 마음으로 TV를 켰다.
맨 처음 튼 영화가 『마지막 황제』.
청나라 마지막 황제였던 부의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라는 소개 글 읽고 영화를 보기 시작하는데…
웅장한 영화자막 다 나오고, 영화 재미있겠네 하면서 영화에 몰입하려는 순간, 갑자기 튀어나오는 영어 목소리.
분명 등장인물은 동양인인데, 목소리는 영어.
“아이 원트 고 홈!” 이라고 외치는 어린 시절 부의의 모습을 보며, 영화를 껐다.
그 다음에 튼 영화가 『묵공』.
중국어 더빙으로 나오는 어색한 최시원의 모습을 보면서,
‘이 녀석은 왜 나오는 건지? 중국에도 최시원만한 배우는 많을 텐데…’
이런 생각 하면서 영화에 몰입하면서 누웠는데… 잠은 왜 이렇게 쏟아지던지.
한참 졸다가 일어나니 영화는 막바지에 접어들은 상태.
그래서 마지막으로 본 게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그거 보면서 완전 쿠바음악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1999) 빔 벤더스 감독 / 조아킴 쿠더, 라이 쿠더, 칼로스 곤잘레즈외 다수.
너무 포근하다고나 할까? 그런 느낌?
노래 가사를 들어보면, 막 거창하다거나 멋있다거나 그런 걸 노래하지도 않아.
그냥 자기의 일상을 노래하고, 자기의 삶을 노래할 뿐인데, 노래는 왜 이렇게 멋진 건지.
삶이 하나의 노래가 되고, 노래가 하나의 삶이 되어버린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오랜만에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쿠바, 가보고 싶다.
CD 사야겠다.
영화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26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