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만에 군대시절에 썼던 수첩을 찾았어.
그래서 그 수첩을 딱 펼쳤는데, 첫장에 2007년 목표라고 내가 설정해놓은 글이 적혀져 있는 거야.
그걸 보면서 만감이 교차해서 이렇게 포스트를 써봐.
이게 그 수첩에 적혀있던 2007년 목표야.
"내가 정한 2007년 목표"
1. 몸 건강히 전역하기.
2. 학교 복학해서 장학금 타기.
3. 롯데 자이언츠 우승하는 거 꼭 보기.
4. 좋은 사람 만나기.
5. 토익 시험, 자격증 시험 준비해서 취득하기.
이걸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 이렇게 2007년을 시작하면서 야심차게 마음먹었던 것을 지금 난 잘 하고 있는 것일까. 2007년을 시작하면서 설정해놓은 목표를 난 지금까지 어느 정도까지 이루었는가? 그래서 혼자 정리를 해보기 시작했어. 박영필의 2007년을.
나에게 2007년은 '후련한' 해였다고 생각해.
2006년에 내가 그토록 하고싶었던, 전역을 2007년에는 비로소 해내었거든. 너무나도 하고 싶었던 것을 끝내 해내었으니까 참 후련한 해였었어. 2007년은.
2007년의 첫번째 목표였던 '몸 건강히 전역하기'는 성공했어.
아픈데 없이, 들어갔던 몸 그대로 건강히 전역했으니까. 얼굴 살은 오히려 더 빠졌으니까 어떻게 보면 더 나아진 것도 해. 또, 괜히 겉멋만 들었던 것도 어느 정도 해소된거 같고. (사람들이 나보고 군대갔다 온거 티가 안난다고 하는데, 나는 괜히 겉멋만 들은 거 별로 안 좋아해. 사람들 재미있게 해주고 싶고, 그러다 보니 군대 갔다 와도 별로 달라진 게 없다고들 생각하시는 거 같아. 실은 엄청 바꼈는데... ㅋ)
두번째 목표였던 '학교 복학해서 장학금 타기'는 절반만 성공한 거 같애.
일단 학교는 바로 복학했으니까 앞에 구절은 성공한 셈인데, 뒤에 장학금은 못 탈거 같으니까, 절반만 성공한 셈이지. 학기 극 초반에는 진짜 열혈 공부모드였던 거 같은데, 가면 갈수록 열의가 줄어들었던 거 같애. 이 수첩을 조금만 빨리 발견했다면, 마음을 좀 더 다 잡을 수 있었을텐데... ㅋ
세번째 목표였던 '롯데 자이언츠 우승하는 거 꼭 보기'는 완전 실패했어.
'우승이 뭐니, 가을잔치에만 나가다오' 라고 내심 생각했었거든. 근데 올시즌 롯데의 모습은 가을잔치에 진출하는 모습하고는 많은 차이가 있었지. 내년에는 기대해도 될까? 로이스터 형?
네번째 목표였던 '좋은 사람 만나기'는 역시 절반의 성공인거 같아.
내가 생각하는, 나에게 있어서 '좋은 사람'은 만났거든. 근데 중요한건 그 사람한테 난 '좋은 사람'인가? 하는 점이야. 그래서 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나를 바꾸려 하는데 잘 안 되는 거 같아. 그래서 어쩌다 가끔씩 슬퍼져... 그래도 남자니까... ㅋ
다섯번째 목표였던 '토익 시험, 자격증 시험 준비해서 취득하기'는 준비하고 있어.
학교 다닌다고 정신이 없어서 준비를 미처 못했어. 이번 방학때 돈을 좀 벌어볼려고 했는데, 그거보다는 외국어 공부도 좀 하고, 자격증도 좀 따야 할거 같아.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거지만, 나의 능력(외국어구사능력, 컴퓨터활용능력)은 없으면 안되는 꼭 있어야 하는 거니까.
나름대로 결산을 해봤는데, 잘 된거도 있고 중간 정도 된 거도 있고, 완전히 안 된거도 있고, 그렇구나. 내년에도 이런 목표를 정할텐데, 내년에는 이런 목표를 항상 가슴에 떠올리며 살아가자. 그리고 내년 연말에는 다 성공했다고 혼자 자축하는 그런 시간을 만들어보자. 영필아... 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