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부석사의 하늘.
세계적인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는, 청소년기에 더 이상 키가 성장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절대 공을 높게 띄우지 않는 드리블을 연습했고, 그는 세계적인 최고수준의 드리블러가 되었다. 그는 현재 세계 3대축구리그 중 하나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 팀의 주전 공격수로 뛰고 있으며, 8경기출전, 7득점으로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의 나이는 지금 21살에 불과하다.
세계적인 장대높이뛰기 선수인 엘레나 이신바예바는, 리오넬 메시와는 반대로 키가 너무 커서 더 이상 체조를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장대높이뛰기에 도전했고 현재, 19개의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 이 차 안에 두 명의 남녀와 한 마리의 개가 있다.
그 여자는 5년간 사귀던 사람에게 배신당했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그 남자는 믿었던 직장동료에게 배신당한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개는 자기 동족인 개에게 극도의 공포심을 느끼고 살아간다.
그들은 1월 1일, 차 한 대를 타고 훌쩍 부석사로 떠난다.
모든 게 끝이고, 더 이상 살아갈 힘이 안날 것 같은 그런 때는 아니었다. 안좋은 일이 그들에게 큰 상처를 주었지만, 그것들 때문에 그들은 더 이상 슬퍼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에게 큰 상처를 준 사람들이 다시 손을 내밀었던 그 순간, 그들은 그 손을 거부하고 부석사로 향한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부석사에 도달하지 못한다.
논두렁 속에서 길을 잃고 진창에 빠진 것이다. 날도 저물어 주위는 캄캄한 어둠만이 흐를 뿐이다.
그때 하늘에서 하얀 눈이 내린다.
너무나도 하얀 눈이 내려서 주위의 모든 것을 다 하얀 빛으로 뒤덮고 있다.
그 하얀 정적속에서 그들은 안좋은 일이 아주 좋은 일로 바뀌었음을 알게 된다.
부석사에는 못 갔지만, 그게 큰 문제가 될 이유는 없었다. 오히려 부석사에 못 가게 되었기에 그들은 이 좋은 일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너무나도 하얀 눈이, 새해의 하얀 첫눈이 그들에게 내리는 그 순간.
그들은 그 삶에서 새로운 순간이 내려왔음을 알았다.
그렇게 그들은 그들의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우리의 인생을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