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업보다 논문을 택한 우리
S교수가 우리에게 논문읽고 서평적어오는 레포트를 냈다.
다 일일이 자필로 써서 내는 그런 숙제였는데, 조금 빡시다.
그 숙제 내라는 걸 우리 2학년대표형이 간신히 만류해서 보충수업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근데, 대표형이 애들한테 말할때 애들 반응이 영 시원찮았다. 그래서 대표형이 물어봤다.
"그럼 논문쓸까요?"
왠만한 교수들 수업이라면 당연히 자필로 열장씩 써야하는 숙제보다 수업을 택하겠지만.
우리는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숙제하기로 했다. 역시 S교수는 최고다.
#2. 8분 22초만에 904 올라가기
오늘 세시에 한국중세사 시험이 있었다. 126번 버스에서 내리니까 두시 48분.
조낸 뛰었다. 인문대 904 올라가니까, 두시 56분이었다. 다행히 시험 쳤다. 하지만 이어폰 잊어버렸다. 제길...
#3. 구덕캠퍼스
요즘 부쩍 구덕캠퍼스에 많이 간다.
우리 과특성상 어느 주제에 관련된 책을 읽고 서평이나 의견, 내 주장같은 걸 적어서 내야 하는 과제가 많다.
근데, 그 다음 수업에 할 주제가 다 같은 공통 주제이기 때문에,
수업 마치자 마자 바로 중앙도서관(학교내)에 가도 못 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 과 최고 부지런하다.)
근데 구덕캠퍼스 뒤에 있는 구덕시립도서관에 가니까 그렇게 못구하던 책이 떡하니 있더라.
구덕도서관은 아직 우리 과 학생들이 모르나봐. 알면 또 금새 동나겠지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과 최고 부지런하다.)
또, 구덕캠퍼스 내 독서실은 하단캠퍼스만큼 자리싸움이 치열하지 않다는 사실.
여유와 웃음이 넘치는 메뚜기 족을 보면서 구덕캠퍼스의 여유를 다시 한번 느꼈다.
물론 지금처럼 시험기간에는 박 터지겠지만.
#4. 밤에 본 우리 동네
우리 동네 밤에 보면 되게 이쁘다.
우리 동네가 일제시대에 발전한 동네라서 그런지 길이라던가, 이런 게 되게 반듯반듯하고 정방형으로 되어 있다.
그거 낮에 보면 예쁜지 안 이쁜지 모르지만, 밤에 보면 반듯반듯한 길들이 참 이쁘다.
벚꽃이 만발한 4월의 삼익아파트 길이라던가 (예전에 영화 '친구'에 나왔다.), 나름 운치 많은 부민캠퍼스 앞 도로,
가을에 은행낙엽이 참 멋있는 중앙동 40계단앞에서 맥도날드까지 도로 (옛날에 인정사정 볼것없다 찍었다.),
부산항과 광복동, 남포동, 대신동까지 다 내려다 보이는 특히 해질녘에 장관을 이루는 민주공원 앞 산복도로 등
여러가지로 예쁜 길이 참 많은 동네가 우리 동네인거 같다.
대형 아파트 촌이 안들어선 부산에서 몇 안되는 동네가 우리 동네지 아마.
롯데 캐슬이 없어서 안타깝지만, 그래도 그거보다 더 이쁜 길이 있으니까, 괜찮아.
#5. 우리집 앞 까페
우리 집 앞에 엄청 예쁜 집이 하나 있다. 그냥 일반 집이라 하기에는 진짜 너무 이쁘게 잘 지어났다.
일본에서 평생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번 어느 한국 할머니가 우리나라에 와서 지은 집이라고 한다.
한번도 거기 누가 사는지 본 적은 없는데, 나중에 내가 꼭 이런 집 지어야 겠다고 목표가 되어주는 고마운 집이다.
그런데, 전역하고 보니까 그 집에서 까페를 차렸다. 역시 그 이쁜 집 구조를 그냥 버리기에는 아깝지 아무래도.
혼자 집으로 들어오다가 너무 예뻐서 사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