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에 직장을 구한 이후에, 매년 명절마다 하고 있는 일이 있다. 그건 명절 때마다 친가와 외가의 가장 큰 어른에게 전라도에서 나오는 특산물로 구성된 명절선물세트를 보내는 일이다. 이렇게 했을 때의 장점은 대부분의 친척들이 경상도의 어딘가와 서울의 어딘가에 계시기 때문에 전라도의 특산물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받으면 굳이 보낸 사람을 적지 않더라도 누구인지 바로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 쇼핑몰 아무데나 시켜도 어른들이 그걸 보고 아 이건 전라도에 있는 그놈이 보냈구나 하고 바로 알 수 있게 된다.
뭐 개인적으로 하는 아주 작은 행동이지만 그 의미를 나름대로 크게 보자면, 우리나라의 평화와 공존과 번영을 위해 나의 돈을 쓰겠다는 다짐이 있겠고, 작게 보자면, 그래도 나의 가치를 알아보고 일자리를 준 것에 대한 의리가 있을 것이다. (물론 공채시험 합격해서 공채로 들어왔다.)
지금은 친가와 외가, 2군데이지만, 혹시나 먼 미래에 결혼을 하게 된다면 여기에 처가를 더해 3군데로 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아마 그때는 국제우편이 되겠지만...
즐거운 추석 명절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