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의 사유로 9월달부터 무작정 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1킬로를 뛰는데도 너무 힘들어서 몇 번이나 걷고 그랬었는데, 이제는 7~8킬로를 뛰어도, 힘들면 보폭을 줄이고 속도를 줄일지언정 걷지는 않는다. 조금씩 느는게 느껴져서 묘한 성취감도 있고 해서 이제는 아침마다 즐겁게 뛰고 출근한다. 또 뛰면 좋은 점이 한 걸음을 딛을 때마다, 위아래로 군살이 출렁거리면서 붓기가 빠지는 것 같다. 그래서 얼굴이 훨씬 보기 좋아졌다.
동기부여를 위해 11월달에 고창에서 열리는 고인돌마라톤 10km도 등록해 두었다. 기념품으로 쌀과 복분자주 중 하나를 줬는데 쌀을 받아도 집에 밥솥이 없어서 복분자주로 신청했다. 요강 한 번 엎어 보자.
최근 몇 년 간에 나에게 일어난 일들을 돌아보면서, 내가 비록 고향은 부산이지만, 전주라는 도시가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주city는 그렇게 생각을 안 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그렇게 느끼고 있다.
그냥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