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적인 대선레이스가 시작되었습니다. 민주통합당에서 문재인 후보가 선출되었고 안철수 후보가 대선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본격적인 대선시즌을 맞이하여 틈날때마다 세 후보의 정치적 행보를 점검하고 차후 행보까지도 예측해보는 시간을 가져볼려고 합니다.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박근혜 후보의 과거사 문제를 중점적으로 세 후보의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박근혜
박근혜 후보가 저번주에 과거사를 정리하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 말을 했으니 박근혜 후보는 어떤 식으로든 자기의 명확한 입장을 나타내야 할 겁니다. 이런식으로 예고까지 해놓고 그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칠때에는 그 역풍이 만만치 않을 거거든요. 전에 티아라사태만 봐도 김광수 사장이 해법을 내놓겠다고 예고해놓고 내놓은 해법이 고작 화영탈퇴였으니 엄청난 네티즌들의 맹폭을 받은 겁니다.
박근혜 후보도 어떤 식으로 자기 입장을 확실히 표명해야 할겁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그게 쉽지 않다는 겁니다. 박근혜 지지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박정희 지지자들하고 겹치거든요. 박정희의 완벽한 지지자는 아니더라도 박정희식 경제가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소극적인 지지자들도 분명 존재한다고 보구요. 그런데 그 박근혜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원하게 부인할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없죠. 그렇다고 시원하게 박정희가 최고다 라고 이야기하기에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안그래도 지금 추락하는 지지율은 그 말과 동시에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죠. 따라서 박근혜 후보의 지금까지 행보와 지금 처한 상황을 봤을때 미적지근한 사과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감', '불가피한 선택'과 비슷한 표현이지만 거기에 조금 더 나아간 사과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또 그렇게 하면 예고까지 한 상태에서 네티즌들의 맹폭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선제적으로 박근혜 후보가 파격적인 사과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좀 낮다고 봅니다. 네티즌들의 맹폭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주요매체는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언론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박근혜의 미적지근한 사과를 대서특필하면서 큰 의의를 부과하여 물타기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또 여론은 그렇게 형성되겠죠. 조중동을 안보는 지금의 20, 30대가 40, 50대가 되면 이런 상황은 바뀔 수 있지만 지금은 조금 힘들다고 봅니다.
2. 안철수
안철수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대선출마와 동시에 다른 후보들에게 회담을 제의하는 등의 말들을 하셨는데요, 박근혜후보는 과거사 문제에 발목이 잡혀있고 문재인후보는 선대위 구성문제때문에 바쁜 와중에 먼저 프레임을 선점하는 등의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세분이 만나는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구요, 이번에는 이헌재씨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지금 정치권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경제민주화의 핵심은 경제권력을 바꾸어서 기득권층의 이권과 상관없는 합리적인 경제구조를 만들어보자는 것입니다. 이 교체되어야 할 경제권력안에는 기획재정부를 축으로하는 경제관료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경제관료의 핵심인물에 바로 이헌재씨가 있는 거구요.
안철수 후보가 만약에 이헌재를 중용하면 안철수 후보가 이야기하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받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경제민주화가 이야기하는 교체의 대상이 직접 교체의 주체가 되어버리는 상황이니 이 일이 제대로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겁니다. 검찰이 스스로 개혁한다고 이야기하지만 그 누구도 그 이야기를 믿지 않지 않습니다. 그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이게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후보가 가진 보수적인 성향이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씩 드러날 것입니다. 그러면 역시나 실망하는 유권자가 있을 것이고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을 겁니다.
3. 문재인
전에 중도층을 공략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지금 시국에서는 좀 더 진보적인 의제를 가지고 공략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들은 진보개혁적인 성향의 대통령 후보를 원합니다. 그런 후보로 대표적으로 꼽혔던 인물이 바로 안철수 후보인데요, 안철수 후보가 대선 출마를 하고 지속적으로 검증을 받을 수록 안철수 후보가 가진 보수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면 거기에 실망한 진보개혁성향의 유권자와 진보적 성향은 아니지만 지금은 진보개혁성향의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유권자들이 공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공백을 문재인 후보가 가져오는 것이지요. 안철수가 가지지 못한 진보성을 내보이시면 충분히 지지율을 지금보다 더 모으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중요한 것이 선대위 구성입니다. 지금 선대위 구성에 대한 말들이 많이 오가면서 선대위 구성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의 인물들이 중용되는 등 쇄신을 명확히 보여주시지 못한다면 지지율 상승은 힘들겁니다. 국민들 입장에서도 안철수의 대안을 찾지 못한 불행에 빠지는 것이구요.
박근혜는 아버지 문제에 빠져있고 안철수 후보는 의외의 보수성이 발견되면서 문재인 후보한테는 기회가 오고 있습니다. 선대위로 정치쇄신을 보여주시면서 서민을 위한 진보정치라는 진정성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십쇼. 그러면 충분히 대권이 가능할 겁니다.
항우근혜를 유방재인이 넘어설지 한번 지켜봐야겠습니다.